20년 이상 전문 품목 하나로 성장해온 중견 가전 업체들이 신성장동력 발굴에 사활을 걸었다.
26일 부방테크론·웅진코웨이·쿠쿠홈시스·유닉스전자·인켈 등 생활가전 중견업체들은 최근 기업 인수 합병(M&A) 또는 연관 신사업 진출 등을 통해 레드오션이 가속화하는 가전 시장에서 돌파구 모색에 나섰다.
이들 기업이 이처럼 ‘신규 수종 사업 찾기’라는 공통된 과제에 ‘올인’하는 것은 대다수 생활가전 품목이 치열한 경쟁 속에 포화상태를 맞이한데다 제조업만으로 이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환경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 성장이 둔화된 밥솥 전문업체들은 ‘필요하다면 M&A도 언제든 고려한다’는 입장이어서 하반기 중견·중소 기업간 M&A 사례도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방테크론(대표 이대희)은 기존 밥솥 사업 외에 ‘리홈’ 브랜드의 소형 가전으로 상품을 다양화하는 작업 외에 최근 음식물 처리기 업체를 대상으로 인수 관련 사전 조사에 착수했다고 26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가장 빠른 시일 내 성장 동력을 찾는 방법이 인수 합병”이라며 “올해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품목으로 떠오른 음식물 처리기 시장 조사를 마쳤고 관련 업체들과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쿠쿠홈시스(대표 구본학)도 소형 생활 가전 확대만으로는 매출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M&A를 통한 신사업 진출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다. 구본학 사장은 “지속적으로 인수 합병 기회를 찾고 있다”며 “가전 외에 전혀 새로운 사업 진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미용 가전 한 우물을 파온 유닉스전자(대표 이충구)도 중장기 사업으로 두피 관리 프랜차이즈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온라인을 통한 멤버십 제도 운영 등을 시작으로 최근 유망 사업으로 떠오른 오프라인 두피 전문 관리 서비스에 진출하는 것을 궁극의 목표로 삼고 있다.
오는 2010년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웅진코웨이(대표 홍준기)도 해수담수화·폐수처리 등 물 관련 사업을 신규 수종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법정관리 이후 전열을 재정비중인 인켈(대표 조성수·전호석)도 최근 HDTV 수신카드를 출시한 것을 계기로 통신과 AV를 결합한 신 서비스, 홈네트워크와 연계한 사업, 빌트인 오디오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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