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LCD 출품작의 화두는 화질 개선에 맞춰졌다. 특히 120㎐, 로컬디밍 등 LCD의 최대 약점으로 꼽힌 잔상현상과 낮은 명암비를 극복하는 신기술이 대거 발표됐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LPL)는 나란히 동영상 프레임 수를 2배로 늘려주는 120㎐ 기술을 적용한 LCD를 출품했다. 120㎐ 기술은 초당 60프레임의 영상 사이에 치밀하게 계산된 중간 이미지를 임의로 삽입해 영상의 시간 해상도를 2배로 높임으로써 잔상 현상을 줄인 기술이다. 이를 통해 잔상현상을 유발한 액정의 느린 응답속도를 보완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로컬디밍도 LCD 화질의 일대 혁명을 몰고온 신기술로 꼽힌다.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 유닛을 이용해 어두운 부분에는 아예 광원을 꺼주는 이 기술은 명암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주는 한편 광원 차단으로 잔상현상까지 없애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120㎐, 로컬디밍 기술은 그동안 화질을 문제 삼아온 PDP 진영의 공세를 잠재우는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노트북 LCD에서는 백색LED를 백라이트를 채용한 LCD의 출품이 두드러졌다. 백색LED는 수은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LCD를 구현할 뿐만 아니라 소비전력과 무게를 20% 가량 줄여 향후 냉음극형광램프(CCFL) 백라이트를 빠르게 대체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와 LPL은 다양한 전자종이를 선보이며 향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의 대권을 놓고도 일대 격돌을 예고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14.3인치 컬러 전자종이, LPL은 14.1인치 컬러 전자종이를 각각 출품해 기존 흑백 전자종이에 이어 컬러 전자종이로 빠른 기술 진보를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크기인 40인치 흑백 전자종이도 선보여 향후 e신문의 상용화 가능성까지 열어 놓았다. 이 밖에 보는 각도에 따라 한 화면에서 3개의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LPL의 ‘트리플 뷰 디스플레이’도 혁신 제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