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ID 2007]대구는 지금 `디스플레이 세상`

  세계 3대 디스플레이 축제로 발돋움한 ‘2007 국제 정보디스플레이 학술대회 및 전시회(IMID)’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일곱 돌을 맞은 올해 IMID는 역대 최대 규모로 위용을 뽐냈다.

미국·일본·독일·프랑스 등 6개국에서 무려 144개 업체가 디스플레이 성찬에 참가했다. LCD와 PDP 외에도 미래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플렉시블·3차원(3D) 디스플레이, 장비 및 부품소재 등 신제품과 신기술이 한자리에 모였다. 학술대회에도 우리나라와 일본·미국·영국 등 18개국에서 사상 최대인 456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올해 출범한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주도하면서 규모와 내용에서 미국의 SID, 일본의 FPD인터내셔널에 견줄만한 세계 3대 디스플레이 축제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다. 전시회 해외업체 비중이 처음으로 48%를 돌파하고, 해외 논문비중도 28%를 넘어섰다.

LCD, PDP, OLED 시장을 석권한 한국이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행사까지 갖추는 것은 금상첨화다. 산업, 기술, 정보 등 3박자를 모두 갖추는 기반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학술대회와 전시회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신기술과 산업정보를 한발 먼저 섭렵하며 산업발전에 시너지 효과줄 것으로 기대된다.

2007 IMID는 이를 반영하듯 현존하는 최첨단 기술과 제품이 총출동했다.

세계 LCD시장 정상을 다투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LPL)가 120㎐, 로컬디밍 등 신병기를 대거 공개하며 격돌했고, 한국 PDP업계 양대산맥인 삼성SDI와 LG전자도 풀HD·고효율 PDP 신제품을 대거 발표했다. LCD와 PDP진영이 IMID 현장에서 신제품 대결을 펼치면서 경쟁을 통한 평판 디스플레이 산업의 한단계 업그레이드도 예고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AM OLED 등 미래 디스플레이도 풍년을 이뤘다. 삼성전자와 LPL이 나란히 선보인 세계 최대 컬러·흑백 전자종이는 차세대 원천기술에서 한발 앞선 한국의 저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삼성SDI와 LPL 등이 출품한 ‘꿈의 디스플레이’ AM OLED도 탁월한 화질로 세계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들의 눈길을 한눈에 사로잡았다.

장비·재료·부품에서는 캐논, 니콘, 알박, 머크 등 해외 업체들의 참가가 두드러졌다. 이들은 8세대 LCD 등 대형 생산라인에 채용된 세계 정상급 제품을 대거 발표했다. 한국업체들도 삼성코닝정밀유리·삼성전기·탑엔지니어링 등 무려 122개 업체가 최첨단 신제품을 내놓고 국산화 성과를 자랑했다.

학술행사도 세계 석학과 전문가들이 대거 한국을 찾으면서 명실상부한 국제 심포지엄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래리웨버 SID회장, 발터 쭈보텍 독일 머크 부사장, 로버트 핀넬 미국디스플레이컨소시엄 CTO, 로스 영 디스플레이서치 회장 등이 직접 강연과 주제발표에 나서 풍성한 학술축제를 예고했다.

일반인을 위한 부대행사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우리 생활속 디스플레이의 현재와 미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이벤트관’이 따로 마련되는가 하면 미래 디스플레이 역군인 대학생들을 위한 ‘튜토리얼 코스’도 개설됐다. 해외 바이어들을 대상으로는 ‘바이어 초청 무역상담회’도 열려 최상의 비즈니스 기회까지 제공될 예정이다.

세계 3대 디스플레이 전시회로 발돋움하면서 관람객 역시 사상 최대인 1만5000여 명이 찾을 전망이다. 이미 학술행사에는 국내외에서 2000여 명이 참가를 예약해놓은 상태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이상완 회장은 “올해 행사를 기점으로 IMID는 명실상부한 세계 3대 디스플레이 축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IMID를 통해 시장은 물론 신기술과 산업정보가 집중되면서 한국이 진정한 디스플레이 최강국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인터뷰-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이상완 회장

“IMID를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행사의 허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처음 IMID 공동 주최자로 참여한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이상완(58) 회장(삼성전자 LCD총괄 사장)은 “진정한 디스플레이 최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시장은 물론 신기술과 정보가 한국으로 집중되게 해야 한다”며 “협회 출범으로 모처럼 조성된 상생협력 분위기를 바탕으로 산·학·관이 일치 단결해 IMID를 매년 새롭게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회장은 “해외에서는 협회 출범 이후 8대 상생협력 등을 추진함에 따라 한국이 폐쇄적인 산업환경을 구축하려 한다는 오해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협회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기본 방침으로 하고 있으며 협회는 IMID의 발전을 통해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MID를 미국 SID, 일본 FPD인터내셔녈과 함께 세계 3대 디스플레이 행사로 발돋움시켜 전세계 디스플레이 신기술과 정보를 교류하는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의지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해 “글로벌 기업 CEO와 세계 저명 인사를 기조연설자와 워크숍 강연자로 초청하는 한편 외국 유수업체의 참가를 적극 유도해 행사 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SID, FPD인터내셔널 등과 경쟁하기 보다는 주요 연사 교류, 학술대회 공동 개최 등을 통해 서로 협력하며 윈윈하는 방안도 복안으로 제시했다.

협회 출범 이후 IMID 준비상황을 처음부터 꼼꼼하게 챙긴 이 회장은 “업계 구심점이 행사를 주도하면서 이번 행사는 국내 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의 장이 됐다”며 “올해 전시회 테마를 상생과 협력으로 정하고 대기업 협력사들이 관련 대기업과 나란히 부스를 마련하던 관행을 깨고 함께 뒤섞여 하나가 되는 상황을 연출했다”며 협회 출범 이후 달라진 IMID의 성격을 소개했다.

협회가 전시회를 챙기고, 학회가 학술대회를 챙기는 분업화로 전문성도 한층 강화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전 행사에 비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전자종이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출품작이 증가하고, 공정혁신이 가미된 최첨단 장비기술이나 원가절감 대체 핵심소재의 전시 비중이 높아진 것은 달라진 IMID 위상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IMID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행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해외 업체들의 참여를 더욱 확대하는 것이 과제라고 꼽았다.

이 회장은 “글로벌 디스플레이업체들은 그동안 사업제휴 협력은 활발히 진행해왔으나 유독 전시회와 학술행사에서는 국가간 협력체계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국가간 표준화, 지적재산권과 환경문제 공동 대응 등 해외업체들과 협력체계를 한국이 주도해 자연스럽게 IMID 참여율도 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연내 일본, 대만, 중국과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글로벌 연대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