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혁신과 경쟁력 강화의 핵심 툴로 최근 들어 정보기술(IT)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세계 경제가 블록화와 통합화를 동시에 추구하면서 기업의 경쟁은 끝없이 확대되고 있다. 기업간 경쟁이 국가 단위에서 전지구화하고 있는 추세로 더욱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 가면 국내기업이냐, 외국계기업이냐는 용어조차 더 이상 의미가 없을 뿐더러 아예 명칭 자체도 다국적기업으로 대체되고 채워질 것이라는 다소 성급한 예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업은 끝없은 자기 혁신과 경쟁력 강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지금까지의 기업이 자의에 의한 글로벌화와 혁신에 나섰다면, 앞으로는 자의든 타의든 생존을 위해 혁신과 글로벌화에 동참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것이다.
이 와중에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정보기술(IT)이다. 기업이 혁신과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IT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제품 생산에서부터 경영 진단 및 의사결정에 이르기까지 IT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이제 경영진은 IT를 모르고서는 기업 경영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시대로 진입한 것이다.
IT는 이미 CIO·CTO의 영역을 넘어 CFO·CEO의 영역으로 자리매김했다. 기업은 이제 IT가 어떻게 진화하고 발전해 나가는지까지 주목해야 하고 이를 적극적이고 폭넓게 도입, 글로벌 시대의 경쟁력 제고에 골몰해야 하는 시기에 들어선 것이다.
기업 경쟁력 강화의 툴로 소프트웨어(SW)가 가장 먼저 조명받고 있다.
기업의 상품개발에서부터 의사결정에 이르기까지 SW를 활용하지 않는 영역이 없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임베디드SW의 경우 휴대폰에서부터 조선·철강·항공·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제품의 성능을 좌우하는 변수로 떠오른지 오래다. 이들 제품가의 60∼70%가 SW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에서부터 데이터웨어하우스(DW), 전사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제품수명주기(PLM) 등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툴로, 두말할 나위가 없다.
최근에는 SaaS와 SOA, 가상화 등과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몰고 오면서 기업 혁신을 주창하고 있다. 특히 비용절감과 효율적인 SW 활용을 고민하는 기업들이 라이선스 대신 서비스 사용료를 내고 SW를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SaaS는 미래 SW 시장을 이끌 핵심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SOA 역시 애플리케이션의 유연성 확보와 재활용을 통한 비용절감 및 도입시간의 단축을 위해 필수적인 사항으로 지목되고 있다. 서비스 및 프로세스 최적화를 지향하는 SOA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적용으로 콤포지트 애플리케이션 시장 또한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공개 SW 역시 산업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중앙 행정기관의 신규 공개 SW 도입률은 지난 2003년 8.7%이던 것이 2006년에는 37.3%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정부는 나아가 PC와 운용체계(OS)를 분리해서 발주할 예정이다. 한·중·일이 별도의 공개 SW 커뮤니티를 만들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하드웨어(HW) 시스템도 기업 경쟁력을 위한 도구로 꾸준히 시선을 모으고 있다. HW 시장은 업체간 경쟁 심화와 기술 발전으로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기업들의 매출은 늘고 있지만 이익률은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술적으로는 가상화·멀티코어·저전력 등의 새 기술이 선보이면서 제품에 도입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국내의 삼성전자, 다국적기업인 한국IBM·한국HP·델코리아·한국썬 등이 이 같은 기술 트랜드를 적용한 제품을 내놓았다.
업체간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구축에 들어간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시장이 대표적이다. 수조원대의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시장을 놓고 벌써부터 HW·SW·컨설팅 업체들이 사활을 건 경쟁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타사의 시스템을 자사의 시스템으로 통째로 바꾸는 이른바 ‘윈백’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스토리지도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시장의 부상과 함께 관심을 받고 있다. 기업 데이터의 증가로 인한 스토리지시스템의 수요는 물론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붐·인터넷데이터센터·공인전자문서보관소 등 신규 시장 트랜드를 따라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삼성SDS·LG CNS·SK C&C·현대정보기술·대우정보시스템 등 IT서비스 업체들의 동향도 심상치 않다. 그동안 시스템통합(SI)·시스템관리(SM) 시장에 머물렀던 IT서비스 시장이 서비스 개념을 대폭 수용하면서 광의의 IT서비스로 옷을 갈아입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선제안형 IT서비스 사업의 부상이다. 목적은 단순히 고객의 요구에 따라 시스템을 구축하는 이전의 낮은 부가가치 사업을 탈피해 고객이 생각하지 못한 큰 틀에서의 사업을 제안, 고객 만족도 개선 및 파격적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u시티 설계, 스마트 카드를 이용한 신교통카드시스템, 스포츠SI 등에서 이미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에는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IT서비스 관리(ITSM)·내정형SW서비스(ESDM)·IT아웃소싱(ITO)·서비스 R&D·서비스 사이언스 등의 개념을 탄생시키며 뻗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보안솔루션이 기업 경쟁력을 유지·발전시키는 파수군 역할로 시선으로 모으면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기존의 보안시장은 물론 바이오인식, 웹방화벽, 공인인증 등 분야별로 확고한 시장을 형성하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우리나라 대표 보안기업으로 성장한 안철수연구소 이외에도 유니온커뮤니티, 니트젠, 인젠, 슈프라마, 듀얼시큐어, 윈스테크넷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KT넷이나 한국전자인증·한국정보인증 등도 공인인증이 확대되면서 조명받고 있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