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R은 지난해부터 세계적인 보안수요확산에 힘입어 고도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DVR수요처가 기업체, 금융권에서 개인사업자와 가정으로 확산되면서 사용하기 편한 스탠드얼론 타입 DVR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DVR은 지난 97년 아날로그 VCR을 대신해 CCTV영상신호를 저장하는 목적으로 한국기업들이 최초로 상용화했고 지금까지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DVR은 다채널 영상저장이 가능하고 아날로그 VCR보다 훨씬 저렴했기에 디지털 환경의 확산에 따라 시장수요가 급증했다. 현재 세계 DVR시장의 40%를 국내 중소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DVR기기의 화질개선과 지능화 경쟁도 한국이 탄탄한 IT인프라를 바탕으로 대만, 일본보다 앞서가는 상황이다.
◇DVR업계 탄탄대로=주요 DVR업체들은 전년대비 20∼40% 내외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수익률도 양호한 편이다. 업계 1위인 아이디스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률이 30%에 육박했고 윈포넷은 지난 상반기 116억원 매출에, 21억원 영업이익 달성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후발업체 대부분은 성장목표를 훨씬 공격적으로 잡았으며 지난 7월 상장한 아구스의 경우 월매출이 35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시장 전반의 추세를 보면 PC기반 DVR의 성장세는 소폭인 반면 스탠드 얼론타입 DVR이 성장세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가격대가 저렴한 스탠드 얼론 DVR제품은 CPU 성능의 향상으로 PC기반 DVR보다 기능성이 떨어진다는 편견을 씻고 점차 시장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 기술면에서 DVR의 저장화질을 한단계 향상시키는 H.264기반의 신형 DVR제품이 속속 출시되는 모습이다. H.264는 현재 DVR시장을 장악한 MPEG-4보다 50%나 압축효율이 우수한 차세대 영상압축 표준이다. DVR기기에 H.264코덱을 적용하면 CCTV카메라의 D1(720×480)급 동영상을 초당 30프레임 이상으로 부드럽게 녹화, 재생할 수 있다. 아구스를 선두로 윈포넷, 어드밴텍테크놀로지 등은 H.264코덱 기반의 DVR출시로 세계시장에서 기술우위를 노리고 있다.
◇DVR시장의 성장전망=세계 DVR시장규모는 오는 2010년까지 연평균 32%씩 성장해서 82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DVR 중에서도 네트워크를 활용한 NVR의 성장세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것으로 예상된다. 구형 아날로그 CCTV카메라가 IP카메라로 진화하면서 설치하기 편리한 NVR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서도 NVR수요가 점차 늘고 있어 IP카메라 시장과 동반상승이 기대된다. PC기반 DVR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스탠드얼론 시장은 연 40% 정도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국내 DVR업계의 매출액은 총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시장에서는 대만, 중국산 저가제품의 추격이 계속되는 가운데도 한국기업들은 하이엔드 시장에서 기술격차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아직까지 잘 버티고 있다.
DVR업계의 평균 수익률도 2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증시 일각에서 내실이 탄탄한 DVR기업들을 너무 저평가해 왔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세계보안영상 시장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