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나노 분야에서 두각을 보인 국내외 기업과 개인을 선정해 격려하는 ‘나노코리아 시상식(NANO KOREA AWARDS)’은 매년 행사기간에 함께 치러진다. 이 상은 우수한 연구실적을 냈거나 기술·제품을 개발한 개인과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최고 영예인 국무총리상을 비롯해 과학기술부총리상·산업자원부장관상, 그리고 조직위원장(나노산업기술연구조합이사장·나노기술연구협의회장)상, 특별상(전자신문 대표상) 등으로 나뉘어 시상된다. 올해에는 부문별 서류심사와 현장 실태조사 등 면밀한 심사를 거쳐 국무총리상 1곳을 비롯해 총 13개 기업과 개인이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국무총리상, 장관상
대상인 국무총리상에는 LG화학의 ‘고 내구성 광변색 필름’ 기술이 선정됐다. LG화학은 태양광에 의해 변색이 가능한 광변색 현상을 이용해 스마트 윈도로 적용 가능한 광변색 필름을 개발했다. 현재 안경 및 스키 고글에 적용되는 광변색 염료의 내구성을 20배 이상 향상시킴으로써 세계 최초로 광변색 스마트 윈도 제품까지 개발했다. 전세계적으로 제작된 스마트 윈도 제품과 비교하여 3배에서 10배 이하의 가격에도 제조가 가능하며 5년 이상의 내구성을 보장한다. 필름을 구성하는 매트릭스 재료의 기공 크기를 나노미터 수준에서 제어함으로써 내구성에 악영향을 미치는 수분과 산소를 효과적으로 차단시킴과 동시에 광변색 현상을 최적화 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향후 자동차 및 건축용 유리에 적용될 예정이다.
과학기술부장관상에는 △김기문 포스텍(포항공대) 교수의 ‘쿠크비투릴스 분자구조체의 제조와 응용가능성에 관한 연구’ △히로시 이시와라 도쿄공대 교수의 ‘Current Status of Ferroelectro-gate Si Transistors and Challenge to Ferroelectric-gate CNT Transistors’ 연구 논문이 수상의 영예를 획득했다. 김기문 교수의 논문은 13Å∼20Å 크기의 다양한 쿠르비투릴스 유사 분자구조체의 제조를 통해 나노기술의 우수성을 보여줬으며 이들 나노구조체의 기능화를 통해 수많은 생물의학 기초연구에 응용가능성을 제시, 나노기술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 지 방향을 제시했다. 이시와라 교수의 논문은 메모리소자가 갖춰야 할 조건을 만족하는 미래형 소자기술로 혁신적이면서 산업적인 파급력이 큰 것으로 평가됐다. 이시와라 교수의 연구는 차세대 메모리소자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한편 고집적 관점에서 별도의 전하저장장치를 없앤 단일 트랜지스터 구조의 메모리 기술로 산업계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자원부 장관상에는 △나노메카트로닉스기술사업단의 ‘대면적 나노 임프린트 공정 및 응용기술’ △엔피씨의 ‘금속나노분말’ △엠아이텍의 ‘바이오센서용 나노플랫폼’ 등 3개 기술이 선정됐다. 나노메카트로닉스기술사업단의 ‘대면적 나노임프린트 공정 및 응용 기술’은 대면적 디스플레이 제품인 LCD 및 OLED의 고가공정인 광(光)리소그라피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로 제품의 생산 단가를 낮춰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엔피씨의 ‘금속나노분말’은 플라스마 공법으로 1기당 고순도(99.99%)의 나노금속분말(1∼100nm)을 50kg/1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다. 건식분말 생산공법으로 친환경적이며 가격경쟁력을 지님으로 금속나노분말의 산업화에 선결 문제점을 해결한 것으로 평가된다. 생산된 분말은 항균섬유·용기·바이오 액티브 생활제품·도전 및 EMI 차폐 전자재료용 등으로 적용된다. 엠아이텍의 ‘바이오센서용 나노플랫폼’은 서울대·경희대·성균관대 연구팀과의 산학 공동 연구로 표면 유도 현상을 응용해 나노튜브/나노선 기반 바이오 센서를 기존 제조단가의 10만분의 수준으로 양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의료·식품안전·환경경보 등의 나노바이오 센서 시장에 적용될 예정이며 세계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직위원회 위원장상
산업기술부문 조직위원회 위원장상 수상작에는 세메스의 ‘탄소나노튜브(CNT)기성합성 및 기판합성장치’와 나노포커스의 ‘SPM(원자현미경)’이 결정됐다.
세메스의 ‘CNT기성합성 및 기판합성장치’는 CNT 대량생산을 위한 수평·수직형 fixed-bed 방식의 대구경화 및 연속공정을 도입, 저가격 고품질의 CNT를 생산함으로써 CNT의 양산성을 극대화하고, 생산자동화를 실현했다. 또한, 대면적 플라스마 기술과 서멀 화학적증착장치(CVD)를 이용하여 15인치 기판상에 저온(450℃이하)에서 CNT를 직접 성장시켜 길이 5㎛ CNT 합성했다. 이 회사는 오는 2009년까지 이 장비에서 3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나노포커스의 SPM은 나노 수준의 동적 특성을 관찰하고 나노 조작·제작에 활용할 수 있는 원자현미경 분야에서 기존 제품보다 수십 배 이상 빠른 원자현미경 기술 적용하여 고분해능과 고속 기능이 하나의 시스템에서 구현될 수 있는 제품이다. 나노포커스의 고속SPM은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작동법을 간편화했으며 우수한 디지털 신호기를 적용하여 시스템을 제어한다.
연구혁신 부문에는 △박준원 포스텍 교수의 ‘Nanoscale-Controlled surface Materials, Bioanalysis and Commercialization’ △이탁희 광주과학기술원 교수의 ‘Charge Transport through Molecular Wires and Inorganic Nanowires’ 논문이 선정됐다.
박교수의 논문은 나노기술과 바이오기술의 접목을 통한 나노융합공정의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되며 미국화학회지 등 유수의 국제 저널에서도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박 교수는 나노콘을 이용한 새로운 표면처리 기술 개발과 상업화로 포항공과대학교 제1호 학교기업 NSB 포스텍의 CEO로 활동 중이다.
분자전자소자(Molecular electronics)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이탁희 교수는 나노선 분야에도 이를 확장한 의미 있는 연구 결과를 나노코리아에서 발표했다. 이 교수는 1개의 분자층으로 구성된 막(단분자막) 내에서 전자 흐름의 특성을 파악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분자소자의 전도 메커니즘 구명에 한발 더 다가가는 성과를 거뒀다. 이 연구성과는 미국화학회지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논문으로 게재됐다.
△특별상
토마스 슉 독일 잘란트주경제진흥공사(gwSaar) 대표는 한국과 독일 기업 및 연구인력 간 교류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전자신문이 수여하는 특별상을 수상했다.
슉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행사에도 별도로 독일 기업들의 공동 전시관을 열고 기초과학과 부품소재 분야에 강점을 가진 독일 나노 관련 기업들의 기술과 제품을 국내에 적극 알림으로써 양국간 기술협력의 가교역을 수행하고 있다.
그의 이 같은 노력으로 이번 행사에 독일 현지업체 6개사와 정부관계자등 20여명이 대거 한국을 방문했고 국내 KIST와 비즈니스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나노코리아의 국제화에 크게 기여했다.
△공로상
김기범 서울대 교수와 김영환 삼성종합기술원 전무는 나노코리아2007의 학술 심포지엄 프로그램위원장과 전시위원장으로서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이끌어 공로상을 수상했다.
김기범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국내 나노소자와 금속재료 분야의 대표적인 학계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김영환 전무는 미국 듀폰에서 근무하다 올해 삼성종합기술원으로 옮겨 어드밴스드머티리얼랩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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