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냐, 3G LTE냐.’ 4세대(G) 통신기술 표준의 ‘왕좌(王座)’를 차지하기 위한 글로벌 동맹군들의 발걸음이 한국으로 모였다.
‘삼성 4G 포럼 2007’이 개막된 서울 신라호텔에는 전세계에서 모여든 130여명의 통신 전문가들이 △와이브로(Mobile WiMAX) △3GPP LTE(Long Term Evolution) △3GPP2 UMB(Ultra Mobile Broadband) 등 유력 4G 표준 후보들을 놓고 기술적 우위와 향후 상용화 가능성 등을 비교해가며 격론을 벌였다. 이번 4G 포럼은 와이브로를 3G(IMT2000)의 6번째 표준으로 정하기 위한 ITU-R WP8F 실무 그룹 회의가 곧이어 열리는데다, 4G 주파수를 결정하는 세계전파통신회의(WRC-07)를 두달여 앞두고 열리면서 더욱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와이브로 진영, 조기 상용화로 승부수=삼성전자·인텔·스프린트 연합군이 주축이 된 와이브로 진영은 빠른 상용화를 통한 시장 우위를 강조하고 나섰다. 한국 KT를 시작으로 스트린트가 연말부터 뉴욕·워싱턴 등 주요 도시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하고 전세계 30여개국에서 도입을 확정한 것이 원군이 되고 있다.
또한 기존 와이브로 기술에 속도를 대폭 높일 수 있는‘와이브로 웨이브2’상용 PCMCIA 카드를 공개, 이론이 아닌 실생활속의 4G를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와이브로 웨이브2에 적용된 다중입출력안테나(MIMO) 기술과 스마트안테나(Smart Antenna) 같은 명실상부한 4G 기술을 내년부터 상용화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42개 채널의 HD급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HD 비디오 스트리밍 시연 △와이브로와 4G 기술간 상호 연동 시연 등은 와이브로의 조기 확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대의 경쟁자로 떠오른 3G LTE=와이브로 진영의 공격적 행보의 최대 견제자는 바로 비동기 IMT2000 진영. 와이브로를 IMT2000 표준중 하나로 채택하는데 반대를 하고 있는 일부 국가들도 이 진영의 후광을 받고 있다. 이번 4G 포럼에 참석한 에릭슨·퀄컴·NTT도코모 등은 WCDMA/HSDPA 표준을 바탕으로 전세계에 3G와 4G를 연동하는 호환성을 강조했다. 이들 기술의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는 3GPP는 최근 LG전자는 제안한 무선데이터전송기술 ‘순환지연 다이버시티 기반 프리코딩(Cyclic Delay Diversity-based Precoding)’등을 채택해 세부표준화 작업을 진행중이다.
3GPP 관계자는 “3G 네트워크와 유연하게 연동하면서도 다중입출력(MIMO), 직교주파수분할다중(OFDMA) 등 4G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에 단연 앞서 있다”고 주장했다.
◇주파수 확보가 관건=4G는 이동중 100Mbps급 속도, 정지 중에는 1Gbps급 속도를 제공해 유선과 무선, 통신과 방송이 통합되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로서 올해내 주파수가 결정돼 2012년께 상용화가 시작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포럼 참석자들은 북미, 유럽, 아시아 등 각 대륙별 4G정책과 후보 주파수 서비스에 대한 법규, 주파수 효율 향상을 위한 핵심 기술, 4G 단말기 구현을 위한 효율적인 주파수 사용 기술 등 세부 표준화에 대한 논의도 진행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G 표준에 진입하고 와이브로에 용이한 4G 주파수를 확보하게 되면 글로벌화는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면서 “다양한 후보 기술을 개발중이지만 와이브로를 조기 상용화하는 것이 가장 빠르게 4G 주도권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