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핀지, 필립스, TI 등이 장악해온 RFID 칩이 국산화된다.
예스하이텍(대표 김승주)은 900㎒ 주파수 대역의 전자태그(RFID) 칩 개발을 완료, 국내 처음으로 9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RFID 리더용 칩은 국내에서 유컴테크놀로지, 쓰리에이로직스 등이 개발했으나, 태그용 칩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승주 예스하이텍 사장은 29일 “지난 6월 개발에 성공한 칩의 인식거리를 널리는 등 성능보완 작업을 거쳐 내달 양산을 시작하고, 오는 11월부터 국내외 태그 제조사를 대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스하이텍은 오는 11월 나올 양산 칩을 RF링크, 시고 등 국내 태그 제조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LS산전을 비롯 해외 태그 제조사인 UPM과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산 태그 칩을 이용한 태그가 이르면 연내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세계 RFID 칩 시장에서는 임핀지와 필립스가 각각 900㎒, 13.56㎒ 주파수 대역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예스하이텍이 양산할 태그 칩은 수동형 RFID의 특성을 반영해 저전력으로 설계됐으며, 이 기술은 현재 특허출원이 된 상태다.
김 사장은 “RFID는 프린트 카트리지, 잉크와 마찬가지로 한 번 쓰고 나서 버려지는 소모성 제품이다. 이 때문에 반영구적으로 사용되는 리더용 칩에 비해 태그 칩은 중소 벤처기업에 적합한 아이템”이라고 강조했다.
임핀지, TI 등 대기업이 독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태그 제조사가 요구하는 다양한 가격 및 기능을 중소 기업이 발빠르게 맞춰나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예스하이텍은 900㎒ 칩 양산과 함께 명품, 보석 등 고가 제품의 진품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암호화 기능을 부여한 13.56㎒ 주파수 대역의 태그 칩도 내년 출시, 2008년에는 매출 100억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