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ID 2007]디스플레이 사활을 건 성능경쟁

 ‘최고의 디스플레이를 가리자.’

2007 IMID에는 LCD·PDP·AM OLED가 디스플레이 시장 주도권을 놓고 사활을 건 성능경쟁을 펼쳤다.

LCD와 PDP진영이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잔상현상, 낮은 밝기 등을 대폭 개선한 신제품으로 ‘제2의 화질 전쟁’을 펼치는가 하면 다크호스로 떠오른 AM OLED는 강점인 얇은 두께와 해상도를 한층 높여 대추격전에 나섰다.

삼성전자·LG필립스LCD 등 LCD업체는 이번 전시회에 나란히 동영상 프레임 수를 2배로 늘려주는 120㎐ 기술을 적용한 LCD를 전면에 내세웠다. 120㎐ 기술은 초당 60프레임의 영상 사이에 치밀하게 계산된 중간 이미지를 임의로 삽입해 영상의 시간 해상도를 2배로 높여 잔상 현상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이 외에도 LCD진영은 어두운 화면에서는 아예 백라이트를 꺼주는 로컬디밍 패널, 전력소모가 적은 LED를 백라이트로 채택한 신제품을 대거 공개해 초절전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SDI·LG전자 등 PDP진영은 휘도를 18%가량 향상시키고 소비전력은 최대 40%까지 줄인 고효율 PDP를 전격 공개했다. 지금까지 PDP는 백라이트가 항상 켜져 있는 LCD에 비해 다소 어둡고 소비전력이 높다는 비판을 정면 반박한 셈이다. 특히 삼성SDI는 구동칩을 절반으로 줄이는 싱글스캔 기술을 채용한 50인치 풀HD PDP를 세계 최초로 출품, PDP가 제조원가 경쟁에서 LCD를 압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한껏 밝혔다. 기존 PDP 대비 제조원가가 30% 저렴한 싱글스캔 PDP는 올 하반기 삼성전자 PDP TV 신제품으로 상용화돼 대형 LCD TV 시장잠식을 예고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AM OLED는 보다 얇은 두께와 고화질로 변신하며 추격의 고삐를 죄었다.

삼성SDI가 개발한 0.37㎜ AM OLED는 필름 두께보다 얇아 프리미엄 휴대폰시장에서 바람을 예고했고 기존 QVGA(240×320)급보다 화소 수가 크게 늘어난 LQVGA급(240×400) AM OLED로 화질 우위를 확고히 했다. 삼성전자는 14.1인치 대화면 AM OLED를 출품, AM OLED가 휴대폰에서 TV 디스플레이로 영역을 확대할 가능성을 높였다.

이충훈 유비산업리서치 사장은 “패널 간 사활을 건 성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디스플레이 간 화질이 거의 비슷해지는 양상”이라며 “앞으로 신기술을 얼마나 잘 포장하는지의 마케팅 전쟁도 뜨거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영수 사장 "LG와 OLED 통합 진행" 

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은 이날 LG전자와 OLED 사업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권 사장은 LG전자와 OLED 사업을 통합하느냐는 질문에 “통합해야죠”라고 짧게 답했다. 권 사장은 그러나 OLED 사업의 통합 시기나 주체 등 구체적인 사안에 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권 사장은 필립스의 지분 매각과 관련 “애초 3분기 중에는 전략적 투자자를 구하려 했는데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8세대 라인 규격과 투자규모 문제와 관련해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규격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사장과 권 사장은 이날 IMID 개막식을 함께 참석한 데 이어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들과 점심을 같이하며 디스플레이업계의 상생협력과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하는 등 산업발전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첫날 관람객 `인산인해` 

2007 IMID 개막 첫날 행사장을 찾은 사람은 작년보다 10%가량 늘어난 3300여명을 기록하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외국인 관람객도 210명을 돌파했으며, 20여명의 국내외 취재진도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주최측은 첫날은 개막행사로 관람시간이 평일보다 다소 적은 데 비해 많은 사람이 몰려들어 당초 예상했던 관람객 목표 1만5000여명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대만 등 해외 디스플레이 관람객이 크게 늘어 수출상담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허광호 에이디피엔지니어링 사장은 “5세대 LCD라인 투자가 활발한 중국 바이어의 미팅 건수가 크게 늘어났다”며 “30일에는 하루종일 바이어 미팅이 빽빽하게 잡혀 있다”고 말했다.

◆"IMID, 전자전과 통합 안된다"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가 IMID를 내년에 한국전자전 등과 통합 개최하면 국제적인 명성의 학술대회가 큰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황기웅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장(서울대교수)은 “IMID 행사는 정보디스플레이학회·업계 등의 노력으로 세계 3대 디스플레이 전문 학술대회 및 전시회로 발돋움했다”며 “이런 전문 전시회를 종합전시회인 한국전자전과 통합하면 전문전시회로서의 정체성이 사라질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디스플레이 분야 3대 학술대회 및 전시회 주최측은 그동안 SID(미국, 5월), IMID(7∼8월), IDW(일본, 10월)로 암묵적으로 일정을 조정했다”며 “만약 IMID가 한국전자전에 통합되면 IDW와 일정이 중복돼 전 세계적으로 큰 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보디스플레이학회는 이 경우 학술대회 참석자의 축소는 물론이고 바이어의 방문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회장은 “기본적으로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통합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IMID의 정체성을 담보할 수 있는 보완책과 통합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과 단점에 관해 보다 적극적인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회장은 지난 28일 저녁 이사회를 개최하고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학술대회 및 전시회로 발돋움한 국제정보디스플레이 학술대회(IMID) 및 전시회’의 정체성이 담보되지 않는 한 통합 개최를 반대한다는 공식 의견을 밝힌 바 있다.

 한편, 김범일 대구시장은 29일 행사개막식에서 “IMID 행사는 대구시가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업계와 학계가 함께 노력해 세계적인 행사로 발돋움한 몇 안 되는 지역 특화 전시회”라며 “통합이 되면 디스플레이 전문 전시회로의 차별화도 없어질 뿐만 아니라 산업자원부의 지역균형 발전전략과도 맞지 않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LCD 총괄의 김상수 부사장은 “내년 삼성전자에서 출시할 노트북PC용 LCD 패널 가운데 LED를 채택한 비율이 50%에 이를 것”이라며 “냉음극형광램프(CCFL)를 사용한 제품에 비해 가격차이도 10달러 이내로 좁혀지고 성능상으로 많은 이점이 있어 채용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시장조사 기관이 2010년 20% 안팎으로 전망했던 노트북PC용 LED 백라이트유닛(BLU)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삼성전기·서울반도체·알티전자 등도 이번 전시회에서 LED BLU를 중점 전시했다. 삼성전기는 적색·청색·녹색 LED를 채용한 70인치, 40인치 LCD 백라이트 유닛, 백색 LED를 광원으로 사용한 46인치 BLU, 12.1인치 노트북PC용 BLU를 전시했다. 서울반도체는 자사의 LED를 이용해 PMP나 내비게이션용 7인치, 노트북PC용 12.1인치, 13.3인치, 15.4인치, 모니터용 24인치, TV용 40인치, 46인치 BLU 시현 제품을 선보이고 자사 LED를 홍보했다. 알티전자는 2∼7인치 소형 디스플레이용 BLU 모듈과 LED를 적용한 17인치 LCD 모니터를 출품했다. 특히 대형 40인치 LCD TV에 LED와 기존의 CCFL 광원을 적용한 두 제품을 부스 전면에 내세워 LED BLU의 뛰어난 화질과 색재현성 등의 장점을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비교 전시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장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