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와 함께 양대 가전·전자 전시회로 급부상한 IFA 전시회가 하반기 전세계 소비자 가전시장의 트렌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국내외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국내 업계는 ‘전략무기’를 대거 쏟아내 세계 IT를 평정한다는 전략이다.
◇초대형 영상·음향, 무한경쟁시대 돌입=IFA 전시회의 주종은 영상·음향 가전. 지난해 IFA 전시회에서 풀HD급 화질과 고음질, 고급스런 디자인 경쟁력까지 갖춘 대형 평판 TV가 첫 등장해 현재 시장 트렌드를 예고했다면 올해는 한걸음 더 나아가 이같은 기능과 디자인의 무한경쟁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혁신적인 신제품과 기술로 고객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디지털 리더’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120Hz(유럽향 제품은 100Hz) 풀HD급 LC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 LCD TV, 2007년형 보르도 LCD TV, 풀HD PDP TV 등을 대거 선보인다. 전세계 TV 시장의 주도권을 공인받겠다는 포부다. 더욱이 삼성전자 LCD총괄은 별도의 전시관과 미팅룸을 마련해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벌인다. 최근 충남 탕정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8세대 LCD 라인 양산 출하식을 가진 이 회사는 대형 TV와 정보디스플레이(DID)용 40∼70형(인치) 제품 라인업을 소개하고, 8세대 기판(2,200X2,500mm) 샘플을 선보여 디스플레이 강국 한국의 위상을 과시한다.
LG전자 역시 대규모 독자부스를 마련해 ‘디자인과 기술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마케팅 경쟁을 펼친다. LG전자는 102형(인치), 71형(인치) 등 초대형 PDP TV를 비롯해 타임머신 PDP TV, LCD TV 전 제품군 등 평판 디지털TV 풀 라인업을 선보인다. 특히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퀴담TV’의 디자인을 적용한 ‘디자인 아트’ TV 시리즈와 콤비디자인을 이루는 ‘샴페인’ 홈씨어터(모델명 HT762)를 유럽 시장에 처음 공개한다. 컨버전스 기술과 프리미엄 디자인을 강조한 디지털 레코더, 카내비게이션, MP3 등을 전시하며, 차세대 DVD 시장 공략을 위해 수퍼블루 플레이어(BH-100) 체험존을 운영한다. LG전자 유럽총괄 김종은 사장은 “이번 IFA 전시회를 하반기 유럽시장 매출확대의 장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일렉도 이번 IFA 전시회를 놓칠 수 없다. 대우일렉은 300여평의 독립전시관을 마련하고 풀HD LCD TV와 블루레이 플레이어, 디지털 홈네트워크 시스템 등을 선보이며 유럽 시장 이미지 제고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대우일렉은 ‘대우 아이덴티티’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총 80여종 260개 제품을 전시한다. 특히 가죽 패턴 및 하이글로시 칼라 등을 적용한 LCD TV 10여개 제품군과 DVD 콤보 제품, PDP TV, 슬림 CRT TV 등 하반기 출시할 신제품들을 전시하며 고화질·컨버전스 영상 제품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공간을 디자인한다=공간연출도 각별히 신경을 쓴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덴마크 프리츠 한센 등 주요 유명 가구업체와 공동으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스타일존을 만든다. 또한 전시장 곳곳에 옥외 광고를 설치해 ‘상상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는 주제로 삼성전자의 브랜드 위상을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샴페인 홈시어터와 자유자재로 음악을 저장해 이용할 수 있는 쥬크박스 홈씨어터 등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초콜릿폰·샤인폰·프라다폰 등을 대거 선보이기로 하고, 휴대폰 코너 중앙부에 ‘샤인폰 하이라이트존’과 50형(인치) PDP TV 16대를 동원한 화려한 조형물을 구성할 예정이다. 대우일렉도 디지털 디스플레이, 차세대 DVD, 휴대폰 멀티미디어, 디지털홈 등 4가지 주제별 테마파크형 전시공간을 마련한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