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 자펀드 2년간 운용 실적 살펴보니···

 ‘모태펀드 자펀드의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결성 직후를 노려라!’

 최근 본지가 1조원 모태펀드가 활동에 나선 2005년도에 지원해 결성된 벤처펀드(자펀드)의 투자집행 실적을 파악한 결과, 이들의 상당수가 채 2년이 안된 현재 이미 절반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벤처캐피털이 투자결정에 최소 수개월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결성과 동시에 검토에 들어간 기업에 상당분의 투자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는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 관리기관)의 관리도 적잖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모태펀드 자펀드는 5년 또는 7년 만기로 결성되며 5년펀드는 3년내, 7년 펀드는 4년내 60%를 의무로 투자해야 한다.

◇2년새 절반 이상 집행=2005년 두 차례에 걸쳐 지원된(결성은 2005년 말∼2006년) 자펀드 17개 가운데 이미 1개 펀드가 해산했으며 나머지 펀드 상당수도 절반 이상 투자가 이뤄졌다. 해산한 펀드는 기업구조조정(CRC)펀드(케이디파트너스)로 1개업체에 전액(100억원)을 투자해 1년 만에 37%의 수익률을 냈다.

 주요 펀드의 집행실적을 보면 2005년 1차에 결성된 스틱세컨더리펀드(1190억원·5년, 이하 결성규모·존속기간)가 75%인 895억원을 집행했으며, 인터베스트바이오펀드(280억원·7년) KIF일신IT펀드(295억원·5년) LG쥬피터11호(300억원·7년) 등도 절반 정도를 집행했다.

 이밖에 국내 최초의 유한회사형(LLC)펀드로 2005년 2차 출자 펀드인 프리미어-기술사업화펀드(500억원·7년)도 12개업체에 240억원을 투자했다.

 조병식 한국벤처투자 펀드운영본부장은 “일각에서 투자가 부진하다고 지적하지만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 상당히 앞서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투자가 부진한 곳에 대해서는 확인을 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투자처=모태펀드 출자 펀드 상당수는 특수 목적펀드로 정부 정책 목적에 따라 결성됐고 그 분야에 6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조사결과 이들 특수목적펀드는 60%를 훨씬 넘는 높은 비중을 지정분야에 투자했다.

 KIF일신IT펀드의 경우 14개사에 146억원을 집행한 가운데 14곳 모두를 휴대폰부품·인터넷서비스 등 IT업체에 투자했다. 인터베스트바이오펀드 역시 진단장비·시약·환경 등 바이오에 집중했으며, 한화기술금융의 여성전문펀드는 5곳 중 4곳이 여성기업이었다.

 일반펀드는 IT투자가 두드러졌다. 스틱 세컨더리펀드의 경우 2000년 전후 투자한 벤처기업 지분을 인수하기 때문에 IT비중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 스틱IT측의 설명이다. 프리미어-기술사업화펀드펀드는 12개 투자처 가운데 반도체부품·통신 등이 5개사였으며, LG쥬피터11호도 11개사 투자사중 조선 관련업체 1곳을 제외하곤 대부분 IT였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