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u시티 사업의 방향을 사실상 구조조정 수준으로 전면 재조정하고 있어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2일 부산시에 따르면 u시티 사업의 근간인 6대 과제 및 관련 30여개 세부 시행 사업에 대해 추진 타당성 및 향후 투자대비 효과 등을 놓고 정밀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추진 여력과 재원마련, 확산 효과 등에서 가능하고 또 필요한 사업은 끌고 가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과감히 접겠다는 것이다.
◇재조정 왜?=부산u시티 사업은 2005년 마스터플랜 및 실행계획(USP) 수립부터 줄곳 수많은 대내외 구설수에 휘둘렸다. 낙후된 도시 전체를 첨단 유비쿼터스화 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는 열악한 부산시의 재정상태로는 실현불가능할 뿐더러 u포트 등 지자체의 권한을 넘어선 분야는 집중 포화 대상이 됐다.
추진 과정에서는 u전시컨벤션 사업 완료 등 결과물이 나왔지만 여전히 ‘u시티 추진 이후 달라진 것이 무엇이냐’는 비판을 받았고, 특정 사업 추진 때마다 참여 기업에 대한 선정시비도 계속 불거졌다. 특히 도로건설, 산업단지 조성 등 오프라인 인프라 사업과 달리 u시티 사업의 특성상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가시적 성과물을 제대로 내놓을 수 없었다는 점에서 여론의 호응은 물론 예산확보에도 어려움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디로 가나=재원 부족 해소와 가시적 성과 도출이라는 두가지 방향으로 압축된다. 당초 8000억원의 투자를 통해 5∼8조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기대했지만 올 들어 투자 규모를 2000억원 정도로 축소했다. 이것도 사실상 부산시 내부에서는 u시티 사업에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도 어렵다는 말이 심심찮게 나올 정도다. 이에따라 투자 대비 효과가 빠르게 강하게 나타날 수 있는 사업으로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펴나갈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u포트, u헬스, u트래픽, u전시컨벤션과 나중에 추가된 u방재와 u스쿨까지 6대 핵심 과제 중에서 u포트는 부산시의 권한 밖 사업으로, u전시컨벤션은 완료 사업으로, u스쿨은 교육청 중심으로 재추진이라는 명목 아래 사실상 제외됐다. 이를 통해 부산시의 재정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하나는 u시티 통합관제센터 설치를 추진, 기 구축된 서비스와의 통합을 통해 u시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혜대상을 폭넓게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파장 얼마나=일단 지역 기업 및 산업계 입장에서 볼 때 u시티 사업에 대한 접근 방향을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u시티 사업을 통해 기대했던 파이는 대폭 줄었고, 6대 핵심과제의 정리 작업을 통해 관련 세부 사업분야도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야할 사업이 결국 단기적 효과에 급급해 급선회 했다는 비판도 감수해야 한다.
홍봉희 부산대 교수는 “u시티는 결국 인프라 사업이고 유무선 통신 인프라 구축이 핵심”이라며 “인프라 사업은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면 부작용이 나오기에 신념을 갖고 차근차근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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