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인터넷미디어 기업가 양질의 블로그 콘텐츠 확보 경쟁이 시작됐다. 한 때 블로그 사용자 규모를 늘리려는 ‘볼륨 경쟁’에서 질좋은 블로그 콘텐츠를 서로 확보하려는 경쟁으로 치달으면서 블로그를 활용한 비즈니스모델이 동영상 사용자제작콘텐츠(UCC)와 함께 인터넷미디어 서비스 중 핵심으로 떠오르게 됐다. 주요 포털들의 러브콜이 늘어나면서 전업블로거의 등장도 조심스럽게 점쳐졌다. 그러나 블로거들이 블로그를 활용한 수익에 집착한 나머지 자칫 상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덩달아 커졌다.
◇너도나도 블로그 콘텐츠 질을 높여라=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다음·야후코리아 등은 최근 양질의 블로그 콘텐츠를 확보하고 제공하기 위한 전략을 경쟁적으로 가동했다. 파워블로거 영입 경쟁을 시작했으며 자사의 플랫폼 밖의 블로그 검색서비스도 잇따랐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대표 최휘영)은 영화 전문 블로그 ‘이동진닷컴’이나 원로 작가 박범신씨의 ‘블로그 연재 소설’ 등을 통해 블로그 콘텐츠를 강화했다. 최근 메인 화면도 개편해 메인화면 뉴스 섹션 아래 ‘감성지수36.5’와 ‘생활의발견’을 전면에 내세워 양질의 블로그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홍은택 NHN NAO(Naver Architecture Officer)는 “블로그의 대중화를 위한 사용자 증가 전략과 동시에 양질의 콘텐츠를 보고자 하는 사용자를 만족시키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석종훈)도 ‘블로거뉴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파워 블로거를 영입해 이들이 생산한 콘텐츠를 미디어다음 뉴스 메인에서 제공한다. 야후코리아도 태터앤컴퍼니와 손잡고 우수 콘텐츠를 생산하는 소수 파워블로거를 영입하려는 ‘야후코리아 탑 블로거 파일럿 프로그램’을 추진중이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우수 블로그라도 포털에 비하면 트래픽이 매우 낮다”며 “야후코리아는 우수 콘텐츠를 얻고 야후코리아는 트래픽을 블로거에게 지원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야후코리아는 파워블로거 영입을 위해 광고를 통한 수익공유는 물론이고 첫 계약 때 블로거에게 일정 수준의 계약금 지불도 고려중이다.
◇비즈니스도 다양화=블로그를 활용한 비즈니스도 다양해졌다. 콘텐츠 맞춤형 텍스트 광고인 구글 애드센스와 다음 애드클릭스, 올블로그의 애드너지 등을 비롯해 최근에는 블로그의 글에 상품이나 서비스 관련 키워드를 링크하는 제휴 마케팅 비즈니스도 활발하다.
온라인 마케팅 전문업체 링크프라이스와 ‘아이라이크클릭’을 운영하는 인터랙티비는 링크프라이스 사이트에 등록한 블로거의 콘텐츠에 등록한 키워드를 링크하는 마케팅 비즈니스모델을 내놨다. 여행과 관련된 콘텐츠를 작성하면 링크프라이스나 인터랙티비에 등록한 여행 서비스 업체의 키워드가 자동으로 링크되는 방식이다.
◇블로그의 상업화냐 또다른 CP냐=블로그를 활용한 비즈니스가 잇따르면서 파워블로거 영입 과열 경쟁이나 스팸블로그 등 폐해에 대한 우려가 안팎에서 높아졌다. 실제로 주요 포털로부터 블로그 활동 강화에 대한 제안을 받은 한 블로거는 “더욱 적극적인 블로그 활동을 요구하는 포털에 대해 ‘고료’ 개념으로 금전적인 보상을 요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업블로거도 생길 수 있음을 암시한다.
특히 최근에는 이슈와 관련된 콘텐츠만을 긁어 모아 애드센스나 애드클릭스 등을 붙여 수익을 추구하는 스팸블로그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블로그는 분명히 가능성 있는 미디어이며 포털의 기존 콘텐츠제공업체(CP) 수준에만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 막 개화한 블로그 비즈니스를 올바른 방향으로 정착시키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수·최순욱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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