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은 좁다. 이제 세계로 간다!”
국산 그리드 컴퓨팅 솔루션 기업들이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 잇따라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피어링포탈과 내셔널그리드 등 그리드컴퓨팅 솔루션 업체들은 최근 고도화한 인터넷 인프라를 활용, 다양한 상용화 사례를 내세우면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리드 컴퓨팅은 지리적으로 떨어진 컴퓨터 및 네트워크 상의 유휴 자원을 활용해 연산 및 콘텐츠 전송 속도를 향상시키는 기술을 의미한다.
피어링포탈(대표 한봉우)은 인터넷 사용자들의 컴퓨팅 유휴 자원을 네트워크 상에서 묶어 사용자 간에 동일한 콘텐츠를 공유하고 전송하는 ‘그리드 딜리버리’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이 업체의 ‘피큐브스트림’은 싸이월드의 배경음악과 멜론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적용돼 서비스 제공자의 네트워크 비용을 줄이면서 콘텐츠 전송 품질을 대폭 향상시켰다. 이미 2004년부터 음악 콘텐츠 스트리밍 속도를 320kbps까지 높여 주목받고 있다.
피어링포탈은 최근 대규모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미국과 일본 등의 IPTV 솔루션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한봉우 사장은 “피큐브스트림 개발 초기에 문제가 발생한 사용자들을 직접 찾아가 원인을 찾고 개선해 주면서 확보한 기술력이 지금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성공적인 국내 상용화 사례를 바탕으로 이제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최종적으로는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셔널그리드(대표 김기환)는 이미 해외에서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업체는 미국 ‘비그리드(beGrid)’ 사의 11개국 검색 및 번역서비스에 그리드 미들웨어를 공급했다. 이 웹사이트는 컴퓨팅 성능 향상을 통해 검색할 때마다 4개 국어로 검색 결과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으며, 공유된 컴퓨팅 파워를 이용해 동시 번역 서비스도 신속하게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할리우드의 영화 VOD업체인 ‘유무비(YouMovie)’ 사에 그리드 기반 웹사이트 구축을 위한 솔루션 공급을 마쳤다.
내셔널그리드는 기업 등 사용자가 보유하고 있는 서버와 컴퓨터의 CPU,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의 자원을 가상화시켜 하나의 슈퍼컴퓨터 자원으로 만드는 그리드 컴퓨팅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김기환 내셔널그리드 사장은 “대학과 개인은 물론 IDC와 공공기관들의 시스템 자원을 묶어 컴퓨팅 파워를 향상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아시아는 물론 유럽 시장으로도 그리드 컴퓨팅 미들웨어를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석기자@전자신문, js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