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소니는 합작법인인 S-LCD를 통해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부터 8세대 2단계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투자규모는 현재 건물 공사가 완료된 1라인에 1단계와 비슷한 공간이 남아 있는 것을 감안하면 1조8000억원 안팎의 장비를 투입, 유리기판 기준으로 월 5만장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3일 “최근 열린 8세대 1라인 양산 출하식을 계기로 양사 경영진이 8세대 추가 라인투자를 함께 하기로 원칙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이의 일환으로 투자시기와 규모 등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실무자급 협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7세대와 8세대 1라인 공동 투자협상의 최종 결과를 도출하기까지 2∼3개월 정도 걸린 것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양사의 최종 합의는 10월이나 11월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7세대에서는 1단계 투자까지만 함께한 양사가 8세대의 경우 2단계까지 공동 투자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은 PDP진영의 거센 응전이 예상되는 50인치 이상 대형 LCD TV시장을 효과적으로 개척하기 위해서는 LCD TV업계 투톱인 양사의 공동보조가 절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7세대에 비해 40%가량 비싼 설비 투자비 부담을 공동 부담함으로써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최근 10세대 대형 생산라인 투자를 전격 결정한 일본 샤프를 함께 견제해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도 고려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달 중순 120㎐ 신기술을 적용한 52인치 LCD TV 신제품을 출시키로 하고, 소니도 비슷한 시기인 오는 22일 52인치 LCD TV 신제품 4종을 한꺼번에 내놓기로 하는 등 50인치 이상 LCD TV시장 공략에 연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한편 삼성전자와 소니는 지난 2004년 합작을 결정한 뒤 7세대(7-1) 공장과 8세대(8-1) 공장에 총 4조2200억원을 공동으로 투자해 8세대 2단계 공동 투자가 정식으로 합의되면 공동 투자금은 6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