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전세계 디자인과 패션의 흐름을 주도하는 명품 1번지 이탈리아 밀라노 몬테 나폴레오네 거리에 ‘IT 명품관’을 오픈한다. 몬테 나폴레오네 거리는 아르마니·구찌·프라다·돌체앤가바나 등 세계적인 패션 명품 매장이 자리잡은 곳으로 IT매장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아르마니와 제휴, 전략적으로 개발한 아르마니폰과 아르마니TV 등의 글로벌 출시 행사를 내달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갖기로 하고 현지에 제품 전시 및 판매를 할 수 있는 대규모 매장을 마련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아르마니 직영점이 있는 몬테 나폴레오네와 만조니 등 명품 1번지내에 직접 매장을 확보중이며, 여의치 않을 경우 아르마니 매장에 별도의 코너를 마련해 IT 명품관을 운영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르마니와의 제휴는 단순한 디자인 개발이나 브랜드 공유가 아니라 ‘IT명품’이라는 카테코리를 함께 만들어 마케팅까지 함께 하는 게 최종 목표”라면서 “출시 행사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IT명품을 알릴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까지 만들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건희 회장의 ‘창조 경영’을 실현하면서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글로벌 디자인 역량을 강화해 프리미엄 디자인을 개발하고 ‘삼성=명품’의 이미지를 심는 마케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혁신적 디자인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내달 밀라노에서 세계적인 거장 디자이너들이 심사위원단으로 참여하는 ‘삼성 영(young) 디자인 어워드’를 개막한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창조 경영 DNA를 공급하는 인재들을 영입하는 한편, 명품 디자인 기업들과도 제휴를 확대할 계획이다.
밀라노 현지 관계자는 “LG전자는 밀라노 디자인센터를 영국으로 옮겨서 프리미엄 마케팅을 영국에 집중하기로 했지만 삼성전자는 지난 2005년 이건희 회장이 밀라노에서 개최한 ‘디자인 전략회의’를 필두로 현지에서 디자인 인재를 영입하고 프리미엄 마케팅을 강화하는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