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MP3P도 아니고 로봇도 아니여.”
AV기기와 로봇이 융합된 ‘멀티미디어 로봇’이 나온다.
우리기술(대표 노선봉)은 DMB·MP3P를 내장한 AV로봇을 연말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이 로봇은 집 안 어디서나 주인을 따라다니며 분위기에 맞는 음악과 동영상을 제공한다. 또 젊은층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 무선접속을 이용한 영상메일·콘텐츠 수신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마이크로로봇(대표 김경근)은 노년층을 위한 바퀴 달린 TV로봇을 올해 시판할 예정이다. 이 로봇은 몸이 불편한 노약자가 DMB 시청이나 영상통신을 할 수 있도록 스스로 움직인다. 김경근 마이크로로봇 사장은 “내년부터 자율주행이 가능한 움직이는 AV기기(로봇) 수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에서는 소니가 지난주 MP3P를 내장한 소형 음악로봇 ‘롤리(Rolly)’의 광고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참외처럼 생긴 롤리는 두 개의 바퀴로 각종 음악에 맞춰 현란한 춤을 추는데다 오디오 성능도 뛰어나 네티즌의 엄청난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니가 특유의 로봇기술로 ‘춤추는 MP3P’를 출시해 아이팟에 뺏긴 오디오시장의 패권을 되찾으려 한다는 분석이다. 이보다 앞서 일본의 로봇업체 ZMP는 굴러다니는 음악로봇 ‘미우로(Miuro)’를 출시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둥근 바퀴로 주인이 원하는 위치로 굴러가 음악을 들려주고 빙글빙글 돌며 춤추는 재롱도 부린다. 미국의 포천지는 미우로의 참신한 컨셉트를 높이 평가해 2007년에 유망한 6대 IT제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