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정보시스템(대표 정성립)이 4일 선박설계 및 조선 전사자원관리(ERP) 전문 업체인 지오에스엠(GEOSM)과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유통 전문업체인 네비텍 등 두 곳을 동시에 인수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본격화되고 있는 IT서비스업체들의 인수합병(M&A)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IT서비스 업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이 단순 몸집불리기 차원이냐, 아니면 체질강화를 위한 전문성 강화 차원이냐는 등 논란을 예고하면서 이의 파괴력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피인수 기업은 누구?=우선, 대우정보시스템이 이번에 인수한 지오에스엠은 연매출 규모 100억원대의 선박설계 및 IT서비스 전문업체로, 선박건조 전과정에 대한 설계 능력과 이에 필요한 ERP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선박 관련 토털 IT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네비텍은 지난해 160억원의 매출을 올린 유통전문 IT회사로, 다년간의 지엠대우자동차 전산자원 유지보수 경험을 갖고 있다.
이들 피인수 기업은 모두 IT서비스사의 주력사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기존 사업 강화는 물론 신규 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필요충분조건을 만족시킨다.
◇가속화되는 기업인수 작업=대우정보시스템은 지난해 컨설팅 업체인 넥스젠NCG의 지분 인수했다. 지난 7월 대학전문 솔루션 개발회사 아카솔 설립, 8월 중국 옌타이지역에 해외법인인 대우소프트웨어기술 설립에 이어 이번 두 회사 인수 등을 통해 최근 일년 사이에 다섯 개의 자회사를 확보한 셈이다. 이번 인수는 사세확장의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에 앞서 LG CNS는 지난달 초 SMB 시장 ERP 1위 국내기업인 비즈테크앤엑티모를 전격 인수했으며, 이달초엔 관계사인 LG엔시스의 자회사 편입 및 수직계열화 작업을 마쳤다.
이들 두 IT서비스 기업이 최근 사례처럼 여러 개의 기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인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SDS 역시 전문기업 인수를 통한 역량강화를 꾸준히 강조해 왔고, 올 하반기 들어선 추진할 성공과제 중 하나로 전문기업간의 제휴를 꼽고 있어 기업 인수전에 가세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다.
◇인수 효과는=IT서비스 대기업들은 또 IT전문기업의 합병이 아닌 지분인수 방식을 고수한다. 새롭게 편입된 자회사의 기술력과 SMB 시장 장악력을 인정하고, 이를 최대한 활용해 전문성 기반의 사업확대에 나서기 위해서다.
문어발식 또는 백화점식 사업 확장이 아닌 자사의 주력 또는 역점사업과 직접적인 상관관계에 있는 기업이 인수대상이라는 점도 또다른 특징이다. 즉, ‘1+1=2’가 될 수 없는 한정된 국내 시장상황을 고려할 때 각자의 ‘1’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통한 ‘플러스알파’를 창출한다는 계산이다.
LG CNS는 강화 일로에 있는 ERP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비즈테크앤엑티모를 인수했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이번 기업 인수를 통해 선박 엔지니어링 아웃소싱 분야 수출사업을 강화하고, 아울러 조선 기자재 분야와 제조IT 및 유통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이지운 전무는 “경쟁력 및 시장성이 검증된 IT전문기업의 인수는 안정적으로 사세를 확장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으로 간주된다”며 “IT서비스 대기업들이 대-중소기업 협업모델의 하나로 IT전문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최근과 같은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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