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동의보감]

 27. 불임(不姙)(2)

 구사(求嗣), 즉 자식을 구함에 있어 여자의 경우는 ‘선조경(先調經·먼저 월경을 순조롭게 함)’을 첫째로 삼는다. 월경이 순조롭지 못한 것은 비정상적 주기와 기간, 월경통, 양의 많고 적음, 성상의 문제 등 모든 것을 포함한다. 이런 증상들은 아래가 냉해서 활동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에서부터 기인한다. 겨울의 꽁꽁 언 땅에서 싹이 틀 수 없듯이 차가운 자궁에서는 임신이 되기 힘들다.

 월경을 순조롭게 하기 위해서는 아래가 따뜻해지고 든든해져야 하는데, 이는 간(肝)과 신(腎)의 기운이 충실하고 따뜻해진다는 의미이다.

 비록 월경에는 큰 이상이 없는 듯 보이는 경우라도 간과 신의 기운이 약하면 임신이 쉽게 되지 않는다. 관절 부위가 자주 시리고, 추위를 쉽게 타고, 설사나 변비가 만성적이고, 허리가 편치 않고, 이런 증상들이 모두 간과 신의 기운이 약한 경우에 잘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그 외에 머리가 자주 아프고, 어깨와 목이 불편하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들이 오래되면 간과 신이 약해졌을 가능성이 크다. 기운이 위로 자꾸 떠서 나타나는 이런 증상들이 지속되면 아래쪽은 도리어 약해지기 때문이다.

 요즘은 학생시절부터 과로와 스트레스에 극심하게 시달리는 것 같다. 고등학교 생활 특히 고3 생활을 하면서 월경불순이 매우 심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6개월만에 월경을 했다는 학생도 자주 보게 되는데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직장생활에서 월경불순이 심해지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처럼 학창시절부터 직장생활까지 이어지는 과로와 스트레스에 의한 월경불순은 근래 불임이 더욱 늘고 있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학생시절부터 적절히 건강을 챙겨서 몸의 기본적 흐름을 잘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 그것이 학업의 능률도 올리고 아름답고 건강한 여성으로 성숙할 수 있는 길이다. 만성적으로 월경이 순조롭지 않은 여성이라면 근처의 한의원을 내원해서 전반적인 진단을 받아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