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우주인으로 고산씨(31·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원)가 선정됐다. 또 내년 4월 고산씨의 사상 첫 우주비행에는 반도체와 디지털카메라 등 우리나라의 최첨단 IT제품도 동행하게 된다.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5일 ‘한국우주인 선발협의체’ 회의를 열고 2명의 우주인 후보 가운데 고산씨를 탑승우주인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다른 후보였던 이소연씨(29)는 자동으로 예비우주인이 됐다. ▶관련기사 3면
정윤 과기부 차관은 “탑승우주인은 그동안의 선발성적(30%), 러시아 훈련성과(50%), 과학시험 적합성 평가(10%)와 선발협의체 종합평가(10%) 등을 합산해 선정했다”고 말했다.
3만60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한국인 최초 우주인으로 선정된 고씨는 내년 4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우주비행에 나서며 국제우주정거장(ISS)에 8일간 머물면서 18개 우주과학 실험과 우주인터뷰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 뒤 귀환하게 된다.
특히 고씨는 우주비행기간 동안 18가지 실험을 하게 되며 여기에는 ‘우주시대를 대비한 차세대 메모리소자 실증실험’과 ‘MEMES 기술을 이용한 망원경 개발’ ‘한반도 대기기상 관측 및 촬영’이 포함돼 있다.
항우연 관계자는 “러시아와 고산씨가 수행할 과학실험과 가져갈 수하물은 이미 다 합의된 상태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변경은 없다”며 “국내에서 만든 반도체와 디지털카메라 등 국내 기업체·연구소에서 만든 IT제품을 실험의 일환으로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는 우주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어느 정도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며, 디지털카메라는 추후 우주 영상획득을 위한 점검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우연 측은 고씨가 가져갈 IT제품의 종류나 생산업체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국내 유수의 기업체가 만든 제품이 될 것이라고는 밝혔다. 고씨가 수행할 연구는 청소년 교육자료로 활용할 교육실험 5가지와 산업적·경제적 활용가치가 높은 기초과학실험 13가지로 총 18가지다.
항우연은 내년 4월 고산씨가 우주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서른여섯 번째로 우주인을 배출하고 열한 번째로 우주과학 실험을 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