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이 국산 및 공개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의 도입을 확대한다.
정부정보화협의회(회장 신호중)와 발주자협의회(회장 강재화)는 국산 DBMS를 내부 시스템부터 시범 적용하는 등 단계적으로 오라클 중심의 DBMS 시장을 다변화해가기 시작했다.
실제로 기획예산처는 내부관리 시스템에 알티베이스 솔루션의 시범 적용에 들어갔으며, 나아가 국산 DBMS의 품질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레퍼런스를 늘려갈 계획이다. 특히 DBMS 중요도를 단계별로 나눠 다른 기관에서도 안심하고 도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정보화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기획예산처의 신호중 과장은 “안정성을 이유로 공공기관이 지금까지 관행처럼 외산 DBMS만을 사용해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어떤 분야에서건 시장이 치우쳐 있는 것은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데다 국산과 공개 SW가 결코 품질이 뒤처지지 않기 때문에 다변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은 그동안 DBMS 시장이 오라클에 치우쳐 있어 DBMS 다변화 필요성을 절감했으며 최근 유지보수료를 비롯한 유지보수 방식을 두고 오라클과 충돌이 잦아지면서 국산 DBMS 도입 정책이 구체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오라클이 공공기관 DBMS 유지보수 대가로 구매 당시 라이선스 가격의 평균 21%를 요구한데다 사안에 따라서는 지난해의 두 배에 가까운 유지보수료를 지급할 것을 통보했다.
지난해 오라클은 평균 19%의 유지보수료를 요구, 공공기관이 지급하는 유지보수료 중 가장 비싸게 요구한 곳 중의 하나를 차지했다. 오라클은 이뿐만 아니라 사업방식에서도 무리한 요구를 해 공공기관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최근 한 공공기관은 2년 전 구입한 DBMS에 유지보수를 요청했으나 오라클은 이 기관이 그동안 유지보수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새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고 강요하기도 했다.
현재 공공기관의 DBMS 시장은 오라클과 MS·한국IBM 등 외산이 95%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오라클은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외산에 익숙해져 온 공공기관은 국산 DBMS 도입을 확산하기 위해 최근 국내 DBMS 전문 기업과의 접촉을 강화하며 품질 테스트에 나섰다. 다음주 전산 담당자는 브레인네트워크포럼과 한국GS인증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DBMS 다변화 세미나에 대거 참여, 이들 솔루션을 검토하는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기완 알티베이스 사장은 “국산이건 외산이건 시장 구도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은 옳지 않다”며 “충돌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국산을 검토하는 것보다는 더디더라도 우선 독과점 구도를 없앨 수 있는 시스템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오라클 측은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공공기관이 요구하는 요율을 최대한 맞춰주고 있다”고 반박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