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추락하던 PDP 가격이 오름세로 전환됐다. LG전자 등 주요 업체는 판가 인상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자 신규라인 증설까지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가격이 떨어졌던 42인치·50인치 PDP 가격이 지난달 하락세를 멈춘 데 이어 이달 들어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일부 프리미엄 제품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50인치 프리미엄 PDP는 평균판가(ASP)가 지난달 처음으로 반등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 가격 동향 조사 결과 50인치 PDP 평균판가는 지난달 말 전월보다 12달러 오른 545달러를 기록했다.
박상규 삼성SDI 상무는 “연말 크리스마스 특수를 겨냥한 TV업체의 주문이 폭주하면서 42인치와 50인치 모두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추세”라며 “현재 가격은 대체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프리미엄급 일부 제품의 가격이 인상된 것을 기점으로 다음달에는 전 품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PDP업체는 수요가 늘고 판가가 안정세 내지 반등세로 돌아서자 모처럼 생산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달 말 50인치 전용 라인인 4라인 가동에 들어갔으며 LG전자는 A3 3라인을 증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강신익 LG전자 부사장은 지난 2일 독일 IFA쇼에서 “PDP 분야 실적 개선이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이달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며 “수급 상황을 지켜본 뒤 A3 공장에 1개 라인을 추가하는 방안을 연말께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뉴스의 눈
PDP 가격 오름세 전환은 공급부족이 직접적인 배경이다. PDP업체는 상반기에 공장가동률을 크게 낮췄으나 TV가 성수기에 진입해 수요가 크게 늘면서 재고량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PDP업계가 수익 개선을 위해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50인치 이상 대형 패널 생산비중을 늘리는 바람에 절대적인 생산량도 줄어 공급난을 가중시키는 양상이다. 삼성SDI와 LG전자의 50인치 이상 PDP 생산비중은 지난 2분기 20%대였으나 하반기에는 40%대로 높아졌다.
PDP 가격 반등은 LCD 패널의 가격 상승을 초래하는 도미노 현상까지 불러올 전망이다. LCD업계는 그동안 30인치대까지만 가격을 올리고 PDP와 경합이 치열한 40인치 이상 대형 패널 가격은 인상을 주저해왔다. 40인치 이상 대형 제품에서는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LCD업체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와 PDP업체의 맞대응 인하로 매달 2∼3%씩 가격 인하를 주고받아 왔다.
PDP 가격이 오르는만큼 LCD 가격도 동반 인상할 여유가 생기는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 “40인치 이상 대형 TV 패널에서 공급부족은 PDP뿐만 아니라 LCD도 마찬가지”라며 “지난달부터 일부 TV업체를 상대로 40인치와 46인치 가격 인상을 처음으로 추진 중”이라며 40인치 이상 LCD 가격 인상도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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