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기능기업이 아니라 기술기업입니다. 최고의 인력과 기술 마케팅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요.”
이달 말 코스닥 상장을 앞둔 반도체 핵심 부품업체 아이에스시테크놀러지의 정영배 사장(47)은 회사의 최대 경쟁력에 대해 기술력을 꼽았다. 정 사장에 따르면 기능기업의 기술은 경쟁사나 후발기업에 단기간에 모방되지만 기술기업의 기술은 미래를 보고 창의적으로 개발하기 때문에 그 독창성이 아주 오래 지속된다는 것.
그는 아이에스시테크놀러지가 보유한 기술에 대해 무한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아이에스시테크놀러지는 성장성이 큰 볼그레이드어레이(BGA) 방식의 반도체 검사 핵심 부품 ‘ISC 테스트 소켓’을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바 있다. 성장 단계에 있는 반도체 검사장비 프로브카드(Probe Card)도 개발했다.
정 사장은 “현업 출신으로 이뤄진 핵심 기술진은 이미 8년 전부터 앞으로 다가올 반도체 기술 트렌드를 읽고 ‘미친 듯’ 차세대 제품을 개발해왔다”며 “바로 그런 점에서 우리 회사가 ‘기술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자부심이 강하다”고 말했다.
사회 첫발을 반도체부문에 내딛고 20여년간 한 분야에만 종사해온 그는 ‘그동안의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며 회사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나타냈다. 모토로라코리아 반도체사업부에서 11년여를 근무한 뒤 97년부터 기술 개발에 나서 2001년 아이에스시테크놀러지를 설립했다.
“사업 초기 평범한 셀러리맨 출신으로 특별한 배경도 없고 자금난도 겹쳐 포기할 생각을 여러번 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마다 함께 열정을 받쳤던 창업 멤버들, 고객사들의 격려와 지원이 있었지요.”
코스닥 상장 심사에 통과한 소감에 대해서는 “담담하다”고 말한 그는 그러나 상장에 대해서 의미부여하는 데는 주저하지 않았다.
“기업 공개는 세계 최강 회사로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앞으로 고객에게 더 좋은 제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 때 공급해 나가겠습니다. 그동안 꿈꾸었던 일이 이뤄 뿌듯하고 앞으로 더 많은 사회적 책임감을 느낍니다.”
기업 공개가 어떤 것인지 비로소 알게 됐다는 정 사장은 앞으로 투자자와 미래 주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또 “실적으로 말하며 미래 가치 창출을 통해 성장 발전하는 방법을 찾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세계 최고’라는 목표도 제시했다.
“핵심 부품소재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분야에서 세계 최강의 명품 회사가 될 것입니다.”
정영배 사장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쳐 흘렸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