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SW산업은 수많은 기업들의 활동 무대였다.
SW 산업이 막 꽃을 피기 시작한 70년대는 이주용 소장이 이끄는 한국전자계산소(현 KCC정보통신)이 주목을 받았다. 한국전자계산소는 미국 시장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부 및 주요 공공기관의 전산용역을 담당하며, 국내 대표적인 SW업체 명성을 날렸다.
80년대는 컴퓨터 보급 확대와 맞물려 SW 산업이 유망업종으로 등장하면서 대기업들의 SW 진출이 활발했다. 금성이 히타치제작소와 합작해 금성히다찌를 설립했고 효성도 효성인포메이션을 만들었다. 또 국내 워드프로세스 업체들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삼보컴퓨터가 트라이잼88용 한글워드프로세서를 개발하고 한글과컴퓨터는 공전의 히트작 아래아한글을 출시하면서 SW 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높였다.
90년대는 우리나라 SW산업이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혜성처럼 등장한 이찬진 한글과컴퓨터 사장을 정점으로 장영승 나눔기술 사장, 백신의 대부 안철수 소장이 등장하면서 국내 SW 산업은 일대 변혁기를 맞는다. 한글과컴퓨터는 국내 SW업계 최초로 단일 패키지 10만명 보유와 함께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기업들이 내부 업무 효율화, 혁신 등의 전략을 구사하면서 정보화에 대한 기업 마인드가 형성됐다. 한국기업전산원, 영림원소프트랩, 지엔텍 등이 국내 중견·중소기업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국내 SW산업의 ‘미들맨’으로 계보를 이어갔다. 안철수연구소는 V3를 유료화하는 등 SW업계의 수익 구조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또 미들웨어로 국내 SW시장을 평정한 티맥스소프트가 등장했다. 티맥스소프트는 IBM과 BEA가 주도하는 미들웨어 시장에 뛰어들어 고전분투끝에 국내 시장을 평정했다. 핸디소프트는 기업공개(IPO)와 함께 코스닥 시장의 SW황제주로 군림했다.
2000년대에도 투비소프트 등 전도 유망한 기업들이 과거 화려한 업체들의 명맥을 이어가며 글로벌 시장을 향해 달음박질하고 있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사장은 “국내 SW업계가 수십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경험을 글로벌 시장에서 펼칠 때가 됐다”며 “아시아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맹활약해 한국의 마이크로소프트가 하루빨리 나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