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옥션·인터파크·GS e스토어 등 대형 인터넷쇼핑몰과 네이버·에누리닷컴·다나와의 3대 가격비교사이트 간의 수수료 분쟁이 2%와 1.5%의 절충점에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일부 사업자끼리는 현행 2%의 수수료율을 1.8%선으로 낮추는 데 합의하기도 했지만 일각에서는 제휴 입점 철수라는 극단적인 조치까지 취하며 초강경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본지 8월 14일자 1면 참조>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옥션은 에누리닷컴·다나와·네이버 등 가격비교사이트와 당초 요구했던 1.5% 수수료율에서 한발 물러나 현행 2%의 입점 수수료율을 1.8% 수준으로 낮추는 데 합의하고 수수료 계약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최대 오픈마켓인 G마켓은 수수료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급기야 지난 1일부터 대표 가격비교사이트인 에누리닷컴에서 ‘폐점’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그동안 업계의 불문율로 여겨졌던 2% 수수료율이 마침내 이번 개별 협상에서 무너진 가운데, 일부 사업자 사이에서는 합의를 보지 못한 채 막판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에누리닷컴 관계자는 “수수료는 그 특성상 한 번 내려가면 계속 내려갈 수밖에 없다”면서 “최대한 양측이 피해를 줄이는 선에서 막판 타협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수수료 분쟁이 계속 여진을 남기겠지만 결국 옥션과 에누리닷컴의 계약 기준선인 1.8% 수준에서 정리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각각 해당 업계 1위인 G마켓과 에누리닷컴의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으나, 이 정도가 현실적인 절충점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양측은 이번 분쟁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달에는 수수료 협상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수수료 갈등에서 한발 비켜나 있는 네이버의 행보에도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는 G마켓·옥션을 능가하는 ‘힘’을 갖고 있는 만큼 개별 비공개 협상을 최근 마무리하면서 또 다른 ‘당근’을 얻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가격비교사이트 업계 관계자는 “G마켓과 에누리닷컴의 협상과정은 오픈마켓의 위력을 실감하게 하는 대목”이라며 “네이버를 제외하면 모두가 손들 수밖에 없던 예상된 결과”라고 말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