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지금(14)지능형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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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능형 로봇시장은 올들어 신제품출시가 활발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부지원사업을 제외하면 실제 로봇매출의 규모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청소로봇=지능형 로봇시장의 대표주자인 청소로봇은 올해도 성장세가 한풀 꺽였고 소비자들의 관심도 다소 시들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 선두인 코스모양행의 경우 지난 상반기 미국산 룸바 청소로봇의 판매량이 1만대, 유진로봇은 6500여대로 전년동기와 비슷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하반기 에이스로봇과 몇몇 가전회사들이 위치인식이 가능한 청소로봇 신제품을 새로 출시할 예정이지만 시장구도에 큰 영향은 못 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청소로봇 내수시장은 전년보다 10% 성장한 4만5000대 내외에 머물 것으로 추산된다. 맞벌이 부부와 혼자 사는 싱글족 등 청소로봇에 의존하려는 잠재고객층이 충분하다. 그럼에도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것은 청소로봇의 성능이 고객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청소로봇은 아직까지 초벌청소용인데 기계적 한계를 이해하는 리얼어댑터가 아니라 사람의 손을 거친 듯 완벽한 청소를 기대하는 평범한 고객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 문제다. 이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물걸레질과 항법기능, 스팀청소 등을 지원하는 2세대 청소로봇이 하반기에 속속 등장할 예정이다. 코스모양행은 다음주 미국 아이로봇의 위치인식 청소로봇 ‘룸바 560, 570’ 2개 모델을 출시한다. 에이스로봇도 위치인식이 가능한 청소로봇 ‘로웰 CR-950 프리미엄’을 론칭한다. 이 제품은 룸셀렉터라 불리는 적외선 비콘을 각 방마다 설치해서 거실과 주방, 침실을 선택해서 바닥청소를 할 수 있다. 항법기능을 갖춘 청소로봇은 기존 제품보다 청소효율이 두 배는 높기 때문에 입소문이 퍼지면 내년부터 청소로봇시장을 확대하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청소로봇시장에서 삼성, LG전자 등 대기업이 부진한 양상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유명 가전회사의 청소로봇시장에서 존재감조차 없을 정도로 중소업체에 밀리는 모습이다

 ◇여타 서비스 로봇=안내로봇은 정부시범사업에 따라 공공건물과 레스토랑에 속속 배치되면서 상용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보안로봇도 DU로봇이 교육시설 경비와 문화재 관리용도로 투입하고 공공기관이 도입을 약속하면서 새로운 사업모델로 관심을 끌고 있다. 교육용 로봇은 한국몬테소리가 이달부터 전국 유치원에 유진로봇, 다사로봇의 로봇을 공급하기 시작해 가장 큰 활기를 띄는 모습이다.

 오디오, TV에 로봇의 기동성을 결합시킨 멀티미디어 로봇도 상용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우리기술은 DMB, MP3P를 내장한 소형 로봇을 연말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집안 어디서나 주인을 따라다니며 분위기에 맞는 음악과 동영상을 제공하기 때문에 AV시장에 새 바람이 예상된다. 마이크로로봇도 노년층의 주거생활을 돕기 위해서 바퀴 달린 TV로봇을 시판할 예정이다. 로보쓰리는 영상통화에 촛점을 맞춘 미디어 로봇의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지능형 로봇시장은 청소로봇과 교육용 로봇을 제외하면 의미있는 규모의 수요창출이 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4분기 청소로봇과 교육용 로봇시장의 성장세가 로봇업계 전체에 대한 증시평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