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통신그룹은 가장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유무선 융합 서비스 기반을 바탕으로 차세대 통신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KT(대표 남중수)의 미래 지향점은 고객 생활의 창(window)이다. 기술중심의 유무선 통합보다 고객가치를 중심으로 다양한 유무선 서비스를 통합제공한다. 고객가치가 높은 유선의 모든 서비스(초고속인터넷·IPTV·전화 등)와 무선의 모든 서비스(이동통신·무선 인터넷전화 등)를 통합함으로써 실질적인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KT는 통신서비스 위주로 짜인 기존 사업영역을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편의 솔루션 △비즈 솔루션 등 4대 영역으로 꾸준히 재편해왔다. 지난 2002년과 올해를 비교해봤을 때 전화사업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이 61%에서 49%로 감소한 반면에 인터넷 사업은 35%, 솔루션 사업은 523%나 성장했다. 전화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탈피해 컨버전스 사업의 확대를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와이브로와 IPTV는 KT가 기존 전화위주 사업에서 벗어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서비스로 2011년까지 2조4000억원 규모의 주요 수익원이 될 전망이다. 와이브로는 올 4월 서울 전역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한 이래 4개월 만에 가입자가 4만명을 돌파하면서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IPTV 사업에도 1400억원을 투자해 시장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KT는 또 콘텐츠 사업이 통방융합 시대에 KT그룹이 보유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경쟁력을 보유하도록 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판단, 관련 영역을 확대하고 국내외 다양한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KT는 광대역통합망(BCN) 구축을 통해 현재의 개별망(전화망·인터넷망·데이터망) 서비스 구조를 넘어 올아이피(All-IP)망으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만족 극대화를 이뤄낸다는 목표다. 올해 댁내광가입자망(FTTH) 사업에 4024억원을 투자해 181만4000회선을 공급하는 등 2010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FTTH화를 92%까지 추진하기로 했다.
KT는 2010년 기존 핵심사업에서 11조원, 신성장사업에서 5조원 등 총 16조원의 매출을 달성해 그룹 전체 26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와 함께 통신의 공공재 특성을 감안해 수익성 및 성장성과 함께 공적, 사회적 역할을 동시에 추구하며 균형감각을 유지해나갈 생각이다.
KT통신그룹의 또 다른 핵심축 KTF(대표 조영주)는 ‘쇼(SHOW)’를 앞세워 3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승부를 건다. 올해 3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예상치 500만명의 절반 이상을 유치하고 여세를 몰아 전체 가입자의 90% 이상이 3세대로 전환될 2012년께 완전한 1등 깃발을 꼽겠다는 포부다. 지난달까지 누적 가입자가 150만명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KTF는 지난해 WCDMA 네트워크 조기 안정화를 위해 HSDPA 투자액을 35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2배가량 늘렸고 올해도 HSDPA 전국망 완성을 위해 4000억원 이상을 추가 투자한다.
특히 전략적 파트너인 KT그룹·NTT도코모, 아시아 이통업계 연합체인 커넥서스(Conexus), GSM 협회를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3세대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고속상향패킷접속(HSUPA) 네트워크 상용화 시연에도 성공해 내년 2분기 전국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특화 서비스 개발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단말기 라인업 강화 등도 주된 전략이다.
KTF의 장기비전은 단순한 이동통신 기업을 넘어 고객에게 정보(information),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전자상거래(transaction) 등을 제공하려는 것이다.
‘모바일을 넘어(More than Mobil)’라는 슬로건과 함께 세계 최고의 ICET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는 KTF의 행보가 주목된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