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의 거침 없는 무한질주’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이 뜨겁게 성장하고 있다. 컨버전스로 기능은 향상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품가격은 낮아져 올해 들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내비게이션은 이제 단순히 길안내만 하는 기기가 아니다. MP3 파일재생, 플래시 게임, 이미지·텍스트뷰어는 기본이고, 지상파DMB 수신기능도 일반화됐다. 지상파DMB로 제공되는 실시간교통정보 서비스 ‘TPEG’를 지원해 내가 가는 길의 교통상황을 파악해 막히지 않는 길로 안내하는 지능형 서비스도 제공된다.
동영상 재생 기능이 탑재되면서 차 안을 영화관으로 바꿀 수도 있으며, 노래방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들이 나오면서 휴가철 꽉 막힌 길에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이러한 기능 진화에 힘입어 시장도 놀라운 속도로 커지고 있다. 올해 내비게이션 시장 규모는 기관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당초 137만∼160만 정도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 2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러한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이 성장하면서 내비게이션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도 많아졌다. 팅크웨어·카포인트·현대오토넷 3강 업체에 레인콤·디지털큐브·코원시스템 등 멀티미디어 기기 업체가 가세했다. 중소업체도 앞다퉈 시장에 진입하고 있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도 관심을 갖고 있어 향후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경쟁이 지나치게 가열되면서 노바테크놀로지스·지엔테크놀로지·에스캠 등 도산하는 기업도 속속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시장에 조정이 시작돼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은 상위 10여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80∼9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점유율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견기업 위주로 시장이 정리될 것으로 점쳐진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