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워 美흥행 2000만달러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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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 워’의 미국시장 흥행 성적표는 역대 미국 진출 한국영화가 기록한 최고성적의 10배 수준에서 시작된다?’ 

 오는 14일(현지시각) 초대형 SF 영화 ‘디 워’의 미국 전역 동시 개봉을 앞두고, 미국 시장내 한국영화의 흥행 성적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전역 2000여개 스크린을 확보한 ‘디 워’가 국내에서 800만명 이상을 동원한 대대적인 관객몰이의 여세를 몰아 미국 내 개봉된 한국영화 1위를 달성할 수 있을지, 어느 정도의 흥행을 거둘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미국 박스오피스 통계기관인 닐슨EDI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 극장에 개봉된 한국영화 중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둬들인 영화는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004년)’이었다. 놀랍게도 이 영화는 2004년 4월2일 개봉돼 초기 단 6개의 스크린만으로 총 238만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우리나라 영화 사상 최대 관객인 1300만명을 돌파한 봉준호 감독의 ‘괴물’의 미국시장 매출보다도 더 높은 수치다.

 ‘괴물’은 올 3월 미국 시장에서 71개 스크린을 확보해 총 218만달러의 매출을 냈다. 뒤를 이어 ‘태극기 휘날리며(2004년 9월, 111만달러)’ ‘춘향뎐(2000년 12월, 79만달러)’ ‘올드보이(2005년 3월, 70만달러)’ 등이 3, 4, 5위를 기록했다.

 특히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 외에 ‘친절한 금자씨’와 ‘복수는 나의 것’ 등 복수 3부작 모두를 역대 흥행작 15위권 안에 올려 국제적인 감독으로서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이외에 복수 작품을 미국에서 개봉한 감독으로는 강제규 감독(태극기 휘날리며, 쉬리), 봉준호 감독(괴물, 살인의 추억) 등이 꼽힌다.

 이번에 개봉되는 ‘디 워’는 첫날 개봉에서 2000개의 스크린을 확보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미국 개봉작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즈는 ‘미국 시장에서 한국영화를 성공시키기 위한 새로운 전략(New tactics aim to make Korean film a hit in the U.S.)’이라는 기사에서 “삼성과 현대가 품질과 유통의 문제를 극복하고 업계의 거물이 됐던 것처럼 심형래 감독의 ‘디 워’도 영화 시장에서 그와 유사한 성공을 꿈꾸고 있다”며 관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디 워’의 국내 배급을 맡은 쇼박스 관계자는 “영화 산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디 워가 미국에서 어느 정도 관객을 동원할지는 정말 알 수 없다”며 전망치 공개를 꺼렸다.

 ‘디 워’의 미국 배급사인 프리스타일이 알려진 것처럼 2000만달러 이상(약 200억원)가량의 마케팅 비용을 사용했다면, 단순히 계산할 때 적어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매출의 10배가량의 관객을 모아야 하는 게 출발점이란 점은 부담이다.

 한편 ‘디 워’는 13일 LA 이집션 극장에서 공식 시사회를 가질 예정이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