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당신은 웃고 말 꺼에요’라는 카피로 추석을 달굴 코미디 영화다.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귀신이 산다’ 등으로 코믹 영화의 계보를 이어오고 있는 김상진 감독 작품. 따뜻한 추석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로 오랜 연기생활로 내공이 ‘작렬’하는 나문희와 주유소 습격사건 이후 김상진 감독과 다시 뭉친 강성진, 그리고 코믹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유해진이 함께 통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영화는 무적인질로 거듭난 생활형 히어로 권순분 여사(나문희)와 함량 미달 굴욕 3인조 납치범(강성진, 유해진, 유건)이 경찰, 언론, 가족을 상대로 황당무계 범죄 대소동을 그린 코미디다.
주인공 권순분 여사는 제작 각본 캐스팅까지 직접 꾸민 치밀한 500억 시나리오 하에 경찰, 언론, 가족을 상대로 굴욕 3인조를 진두지휘하며 생활형 히어로의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특히 권 여사를 구출하기 위해 급파되는 경찰 특공대. 기차와 헬기가 총동원된 500억 수송 대작전 등 곳곳에서 보여지는 ‘블로버스터급(?)’ 코미디 영화라 할 만하다.
함량 미달 납치범들은 각각 교도소에 수감된 채 출산이 임박한 아내의 보석금을 위해, 어머니의 틀니값을 마련하기 위해, 그리고 백수로서의 품위유지를 위해 한탕을 벌이기로 마음먹는다.
목표는 국밥 재벌 권순분 여사. 여자이니 힘도 약할 것이고, 고령이니 어리버리할 것이고, 돈은 쌓아놓고 살테니 평생 먹고 살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하고 범죄 대상으로 삼았지만… 죽도록 맞기만 했다. 거기다 권순분 여사가 직접 몸값을 받아주겠다는데, 몸값이 무려 500억원이다. 이들은 과연 무사히 몸값 500억원을 받아낼 수 있을 것인가….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