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통신 풍속도의 미래가 통합커뮤니케이션(UC)으로 바뀌고 있다. 이전에는 음성전화·e메일·영상회의(콘퍼런싱) 등 각종 통신수단을 개별적으로 사용했으나 모든 통신이 인터넷 프로토콜(IP) 기반으로 바뀌면서 데스크톱PC·스마트폰 등 하나의 단말기에서 이를 한꺼번에 사용하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제약 없는 데이터 호환, 장소·시간 제약 감소는 혁신적으로 UC의 투자대비효용(ROI)은 물론이고 기업 전체의 생산성까지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기업, 국내 중소기업 모두가 UC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다.
◇기업 간 협력으로 시장 확대=UC는 IP를 기반으로 모든 서비스를 통합적으로(unify) 지원함으로써 개별적인 시·공간 상황에 가장 적절하게 통신을 하자는 취지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시스코시스템스 등 글로벌 기업은 1∼2년 전부터 UC를 차세대 산업으로 육성 중이다.
시스코시스템스, 알카텔-루슨트, 어바이어 등 IP네트워크 기업은 ‘IP-PBX(사설교환기)’ 등 다양한 기존 IP 네트워크 장비·단말기를 강화하며 통합메시징·콘퍼런싱 등 애플리케이션을 잇따라 추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IBM 등은 애플리케이션에서의 UC 유용성을 강조하며 IP 네트워크 및 장비, 단말기를 확보하는 전략이다. 하지만 각 기업은 초기 UC 시장을 확대하고 약점 보완을 위해 무엇보다도 전방위적인 협력 관계 형성에 열심이다.
지난 8월 20일 MS와 시스코가 맺은 양사제품 간 호환 보장 약속이 대표적인 사례다. 앞으로 기업 고객은 MS나 시스코의 다양한 UC 솔루션을 필요에 맞게 구입하고 상호 연동해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당초 MS는 시스코의 경쟁업체인 노텔과 제휴하고 시스코는 IBM과 손을 잡음으로써 UC 영역에서 MS·노텔 대 시스코·IBM이라는 양대 산맥을 형성했다. 존 체임버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는 “시스코를 선택하면 MS를 쓸 수 없는 식의 경쟁 구도를 지양해달라는 고객의 요구를 받아들여 시장의 불필요한 혼선을 줄이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며 각 기업 간 협력으로 UC 시장 확대가 가속화될 것이란 시각에 힘을 실어줬다.
◇국내기업도 속속 참여=국내 시장전망은 밝다. 시장조사기관 더모니터서울은 올해 초 국내 기업용 UC 시장이 2006년 5551억원에서 2010년 7422억원으로 33.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e메일·그룹웨어, 콘퍼런싱 등을 포함한 소프트웨어(SW) 및 애플리케이션이 2358억원에서 47.35%가 성장한 347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성정보 등 국내 기업도 UC 시장 확대에 열심이다. 규모 등에서 글로벌 기업에 뒤지는 이들은 은행권 등에서 IP텔레포니(IPT), 웹콘퍼런싱 등을 기반으로 메시징 등 다양한 자체 솔루션을 강화 중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금융권은 장기적으로 정보 데이터를 IPT와 연계하는 형태의 UC를 최종 지향점으로 보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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