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5주년 특집(2)]게임코리아를 만나다-온라인게임

2007년 가을 한국 게임시장의 신작게임의 융단폭격으로 시작돼 그 어느 해보다도 화려한 게임으로 시장이 전개될 전망이다.

그 선두에 네오위즈게임즈·한빛소프트·웹젠·엠게임이 있다.

한국 게임산업의 ‘허리’를 맡고 있는 중진 기업들의 파상적인 시장공세가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차기대권’을 노리는 이들 기업들의 행보가 한국 게임산업에 활력을 더해주고 있다.

올 하반기 이들 기업은 가히 신작 융단폭격이라 해야 할 만큼 기대작을 쏟아내놓는다.

한빛소프트의 기대작 ‘헬게이트:런던’과 웹젠의 야심작 ‘헉슬리’가 대표적인 대결구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양사 모두 미래 사활이 걸려 있는 만큼 시장승부에서 한치 양보없는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기업분할과 재상장으로 성장의 발판을 닦은 네오위즈게임즈와 내년 상장을 바라보고 있는 엠게임도 신작 라인업에서는 전혀 밀리지 않는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자체 개발작과 퍼블리싱 라인업 등을 묶어 올해 국내 기업중 가장 강력한 게임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순차적으로 공개되는 신작들을 통해 인기몰이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 엠게임도 초강력 신작 라인업과 거물급 퍼블리싱게임들을 앞세워 시장주도권 쟁탈에 나선다.

가히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는 ‘군웅할거’는 이미 시작됐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네오위즈게임즈

지난 4월 미국 일렉트로닉아츠(EA)로부터의 투자와 기업분할 등을 통해 재탄생한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최관호)는 사업 원년과도 같은 올해 메이저 도약을 위한 확고한 기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벌써 공개하거나 서비스에도 들어간 신작 라인업이 이같은 의지를 명확히 말해준다.

초특급 1인칭슈팅(FPS)게임 ‘아바’와 ‘크로스파이어’의 공개서비스에 들어간데 이어, 자체 스튜디오에서 개발중인 ‘워로드’ ‘사신무’ ‘퍼펙트KO’ 등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여기에 EA와 공동개발해 아시아시장을 비롯한 전세계시장에 선보일 예정인 ‘배틀필드온라인’과 ‘NBA스트리트온라인’까지 가세시키면 가히 최고의 신작 라인업을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공개서비스가 진행중인 ‘아바’는 최근 신규 맵 ‘라이징더스트’를 도입한 뒤 다시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 FPS게임 최초로 시도된 호위 미션맵으로 전차를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아군측과 반군간의 치열한 전투를 그리면서 게임 이용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정상원 개발본부장이 직접 이끌고 있는 내부스튜디오 띵소프트가 개발하는 ‘사신무’도 최근 공개서비스에 돌입,큰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신무’는 전통적 소재인 △청룡 △백호 △주작 △현무를 타고 다른 플레이어들과 공중전을 벌이는 게임으로 기존 게임에서 얻을 수 없었던 독특한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또 온라인 집단난투 액션 장르를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퍼펙트KO’도 하반기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야심작. 격파식 액션이나 횡스크롤 대전형 게임이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집단 난투액션이 시장의 반응을 어떻게 얻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빛소프트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가 그야말로 3년간을 미뤄온 ‘헬게이트:런던’의 칼을 드디어 빼든다.

사활을 걸고 준비해 온 만큼, 게임 자체의 작품성과 함께 올 하반기 게임시장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헬게이트:런던’은 ‘디아블로’ 시리즈를 대성공으로 이끈 장본인인 빌 로퍼 사단이 이끄는 플래그십스튜디오의 첫 작품이란 점에서 이미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전세계 온라인 판권을 확보한 한빛소프트는 중국, 대만, 동남아시장 온라인 판권 수출로만 5400만달러를 벌어들이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헬게이트:런던’은 북미시장 패키지 발매일이 할로윈데이 시즌에 맞춘 오는 10월 31일로 확정되면서 한빛소프트도 국내 첫 비공개테스트를 이달안에 실시하고 본격적인 바람몰이를 시작한다. 유럽지역 정식패키지 판매는 11월2일로 확정됐다.

‘헬게이트:런던’이 MTV네트워크의 ‘엑스파이어 시스템’을 도입해 인게임 음성 채팅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어서 또한번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엑스파이어’는 MTV네트워크의 자회사로, ‘헬게이트:런던’에 친구 찾기, 멀티플레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 시스템을 통해 이용자들은 보다 빠르고 편리한 친구 찾기 기능 뿐만 아니라 음성 채팅을 통해 다양한 전략과 협동 플레이를 즐길 수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빛소프트는 지난 2004년 국내 쟁쟁한 퍼블리셔들과의 경쟁을 물리치고 플래그십스튜디오의 ‘헬게이트:런던’의 판권을 확보하면서 3년뒤 오늘을 기약했다. 또 플래그십과 공동출자해 핑제로란 회사를 만들고 플래그십의 차기작에 대한 판권까지 확보하는 등 전략적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개발자와 손잡고 선보이는 ‘헬게이트:런던’의 시장 성공여부에 한빛소프트의 운명이 걸려 있다.

◆웹젠

웹젠(대표 김남주)도 수년째 계속되는 연속적자 행진의 고리를 끊기 구원투수로 ‘헉슬리’를 등판시킨다.

최근 첫번째 비공개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헉슬리’는 올하반기 국내 게임시장 전체를 강타할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웹젠이 프로젝트 착수 4년만에 사활을 걸고 내놓는 작품이기도 하다.

한 차원 진화한 게임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헉슬리’는 FPS의 전투플레이를 기반으로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의 퀘스트와 성장 시스템을 결합시켜 ‘MMOFPS’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어재낀 차세대 게임이다. 기획단계에서부터 글로벌시장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글로벌 타이틀로 특히 북미·유럽 시장에서의 호평과 함께 중국시장에 단일 게임 최고 계약금인 3500만 달러를 받고 수출되기도 했다.

지난 6월부터 포커스그룹을 대상으로 한 테스트와 외부망 테스트 등으로 안정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으며 최근 진행한 첫 비공개테스트 결과를 게임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향후 서비스 일정을 소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헉슬리’는 개발 초기단계부터 멀티플랫폼을 추진해 이번 PC온라인 플랫폼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360 버전으로도 출시될 예정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미 지난 2005년과 2006년 연속으로 미국 E3쇼에 소개되면서 해외 유수의 전문미디어로부터 격찬을 받았으며, X박스360으로 출시돼 전세계 발판을 넓힐 경우 국내 첫 밀리언셀러 타이틀 기록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헉슬리’는 세계적 명품 엔진으로 통하는 언리얼3 엔진을 채택해 만들어졌으며, 극도의 사실적인 그래픽 묘사와 이를 압도하는 스토리라인으로 일찌감치 블록버스터 타이틀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엠게임

엠게임(대표 권이형)은 ‘홀릭’ ‘오퍼레이션7’ ‘풍림화산’ ‘열혈강호 스트라이커즈’ 등 강력한 신작 라인업으로 올 하반기 게임시장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꾸준한 가입자 증가세와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포털 ‘엠게임’을 전면 개편해 게임포털 빅3 진입의 불을 다시 댕긴다.

신세기 탐험 MMORPG를 표방한 ‘홀릭’은 지난달 전국 2만여개 PC방에서 프리미엄 서비스를 실시해, 가파른 인기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양한 혜택과 특별 아이템 등이 주어져 ‘홀릭’의 이용자 기반을 두텁게 하는데 큰 효과를 본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하고 있다.

엠게임은 개발사 파크이에스엠(대표 이해원)이 개발한 FPS게임 ‘오퍼레이션7’도 사전공개서비스에 돌입, 최대 인기장르인 FPS게임 시장 판도에도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실감나는 전투와 맵,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는 맞춤형 무기 조합시스템으로 FPS게임 시장에서도 색다른 조명을 받고 있는 기대작이다.

사전공개서비스부터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그래픽과 이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새로운 디자인의 유저인터페이스(UI)를 적용해, 호응을 얻고 있다. 3종의 신규 무기를 추가하고, 날카로운 턱 선이 매력적인 세련된 스타일의 신규 캐릭터까지 도입하는 등 인기와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특히 부산의 명물이 광안대교를 전투 무대로 옮긴 ‘광안대교맵’으로 돌풍을 예고하고 나섰다.

만화를 원작으로 국내외 폭발적 성공을 일궈낸 온라인 캐주얼무협게임 ‘열혈강호’의 적통을 이어받은 무협기반 축구게임 ‘열혈강호 스트라이커즈’도 커다른 기대를 모으고 야심작이다. 이와 함께 연말시장을 뜨겁게 달굴 ‘풍림화산’이 또하나의 기대작으로 든든히 뒤를 받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