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국은 e스포츠 열풍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어느 새 한국 젊은이들의 최대 레저 거리 중 하나로 자리잡은 e스포츠를 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지역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첨단 기술과 문화가 만난 게임을 통한 역동적 지역 이미지 구축에도 일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서울시가 10억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e스포츠 대회와 각종 게임 문화 축제를 결합한 ‘서울 국제 e스포츠 페스티벌’을 개최한 것을 비롯해 태백·강릉, 대구, 천안 및 수원 등의 지자체가 e스포츠 관련 행사를 열거나 열 계획이다. 지자체 수장들 중에서도 지역의 명운을 걸고 e스포츠를 직접 챙기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지난 달 열렸던 ‘서울 국제 e스포츠 페스티벌’은 세계적 도시인 서울이 e스포츠에 초점을 맞춰 직접 개최한 행사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국내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모두가 참가하는 256강전을 개최하고, 워크래프트3와 카운터스트라이크 등의 종목에선 국내외 유명 게이머를 다수 초청했다. 같은 기간 강릉에선 한중 e스포츠 교류전인 ‘IEF2007’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다음 달 대구에서는 e스포츠와 게임을 중심으로 하는 게임 콘텐츠 컨벤션 ‘e펀’이 개최된다. 전국 지역 예선을 거쳐 선발된 아마추어 게이머들이 참가하는 ‘제1회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의 최종 결승과 ‘콘텐츠테마파크’ ‘e펀 패션쇼’ ‘e펀 뮤지컬’ 등 다양한 문화 축제가 함께 열린다. 천안도 ‘사이버체전’을 업그레이드한 ‘천안 e스포츠 문화축제’를 내달 개최하고 이를 바탕으로 2009년엔 국제적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고 산학연이 연계된 지역 게임 산업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태백시는 강원랜드와 협력, 게임 테마파크와 게임 산업 단지 등을 중심으로 한 ‘e시티’를 건설해 새로운 지역 성장 동력을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게임 업체의 인수와 e스포츠단 창단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별다른 특색 없이 비슷비슷한 행사를 각 지자체에서 산발적으로 개최하면서 e스포츠계의 역량이 분산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가 e스포츠에 관심을 보이면서 아마추어 육성 등 e스포츠 기반이 커지는 효과가 있다”며 “시류에 영합하기 위한 전시성 행사들은 걸러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