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5주년 특집(2)]영상콘텐츠 유통 혁명-애니메이션: 아이코닉스

 아이코닉스(대표 최종일)는 최근 방영 중인 국내 애니메이션 중 가장 많은 작품의 기획과 창작에 참여하고 있다.

 2004년 첫 방영을 시작해 현재 3번째 시리즈가 기획 중인 ‘뽀롱뽀롱 뽀로로’, KBS에서 방영되고 있는 ‘태극천자문’, EBS에서 방영 중인 ‘치로와 친구들’까지 모두 아이코닉스가 만든 작품이다.

 아이코닉스는 금강기획 애니메이션 사업팀에서 분리돼 2001년 회사 설립 초기부터 꾸준히 애니메이션 기획과 창작에 몰두해 해마다 2편 이상의 창작 애니메이션을 기획·제작하고 있다.

 ‘뽀로로’는 2004년 9월 국내 애니메이션 중 최초로 프랑스의 공중파 TF1에서 방영 이후 40%가 넘는 시청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성공을 거뒀다. 뽀로로의 성공 뒤에는 기획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해외 바이어들과 의견 교환을 하면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부분과 함정을 대비한 철저함이 있었다.

 아이코닉스는 4년 동안 뽀로로 시리즈를 지속하면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태극천자문’ ‘치로와 친구들’ ‘제트레인저’ 등 최근작들은 모두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기획, 제작 중이다.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는 “뽀로로가 세계 시장의 니치 마켓을 공략했다면, 치로와 친구들은 해외 시장을 주도하는 유아용 콘텐츠와 정면 승부를 하겠다는 개념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국내 인력으로만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작품이기에 파일럿 프로그램을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카툰스 온 더 베이에 선보여 기획력과 시나리오에 대한 점검작업을 거쳐 완성작을 내놓았다. ‘치로와 친구들은’ 애니메이션으로서는 3%라는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순항 중이며 오는 10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밉컴을 통해 세계 무대에 정식으로 선을 보인다.

 도에이 애니메이션, KBS 등과 합작한 ‘태극천자문’은 한국과 일본 시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기 위해 기획됐다. ‘제트레인저’ 역시 정의감과 보편적인 유머를 무기로 세계 시장을 겨냥해 한창 제작 중이다.

 여기에 금강기획 시절 쌓은 배급과 마케팅 경험을 더해 ‘뽀롱뽀롱 뽀로로’의 예처럼 국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원소스멀티유스(OSMU) 사례를 구축하고 있다. 뽀로로는 120여개의 라이선스 사업자를 통해 400종이 넘는 상품이 출시됐다. 치로와 친구들 역시 방영 1개월도 채 안돼 10여개 라이선스 사업자들과 20여종의 상품화 계약을 했다.

 아이코닉스는 그간의 해외 시장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창작 애니메이션 업체의 해외 진출도 돕고 있다. 남북 합작 애니메이션 ‘게으른 고양이 딩가’, 팡고엔터토이먼트의 ‘꾸루꾸루와 친구들’과 같은 작품이 아이코닉스의 도움을 받아 해외 시장에 방영권이 팔렸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