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플랜(대표 양지혜·이동기)은 국내 애니메이션 업체들이 TV시리즈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과는 달리 극장용 애니메이션 ‘망치’로 해외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4년 8월 전국 주요극장 80개관에서 개봉한 망치의 국내 개봉 성적은 15만명. 하지만 프랑스 TF1과 수출 계약을 하는 등 해외에서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특히 2004년 뉴욕국제어린이 영화제에 공식작품으로 선정돼 심사위원장인 영화배우 수잔 서랜든으로부터 “내 아이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작품”이란 호평을 받기도 했다.
캐릭터플랜은 ‘망치’를 들고 밉TV, 밉컴 등 해외 전시회에 참가해 작품을 알리는데 주력했지만 ‘하청만 하는 국가에서 어떻게 애니메이션을 만드냐’는 편견에 부딪히기도 했다. 작품성과 뛰어난 제작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을 받아 미국,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16개국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망치의 성공에 힘입어 캐릭터플랜은 2004년 일본 소학관 등과 국내 최초의 한·일 합작 극장용 애니메이션 ‘신암행어사’의 작업에 착수했다. 캐릭터플랜 측은 “신암행어사를 통해 짧은 시간 내에 선진 제작 시스템을 배우고, 일본 측으로부터 공동 파트너로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해외 시장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바탕으로 2006년에는 EBS와 공동 제작한 ‘아이들이 사는 성’으로 안시애니메이션축페스티벌에서 교육부문 대상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캐릭터플랜은 그간의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EBS, 프랑스5, 문스쿱이 참여하는 한·불 합작 프로젝트인 ‘라미밀라’의 제작에 한창이다. 라미밀라는 △교육으로 특화된 양국 공영방송의 합작 작품이라는 점 △각국의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방송사가 연계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기획단계부터 주목받은 작품이다.
1995년 설립돼 12년 동안 욕심내지 않고 꾸준히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한 결과 캐릭터플랜은 ‘라미밀라’가 완성도 되기 전에 해외제작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의 이칸디 프로덕션, 프랑스의 프랑스 애니메이션과 3개국이 공동제작하는 TV시리즈 ‘조와잭’을 기획 중이며, 미국 유명 출판사인 숄라스틱과 합작도 추진 중이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