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8세대 LCD라인을 가동함에 따라 2세대와 3세대인 1·2라인을 어떻게 처리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6인치 등 대형 TV패널 생산을 8세대로 옮기면서 7세대 라인은 TV패널을 IT 패널로, 4세대 라인은 IT패널을 휴대폰 등 중소형 패널을 주력으로 삼는 생산품목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생산효율이 낮아 손익분기점조차 맞추기 힘든 1·2라인의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R&D라인으로 활용할 것인지 아예 폐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삼성전자는 뚜렷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효용성이 떨어지는 1·2라인 처리를 놓고 고심중이며, 조만간 대안이 가시화될 전망”이라며 “하지만 공장을 완전히 폐쇄하는 것보다 R&D라인으로 전환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용으로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실제로 상반기에 1라인의 가동률을 25%까지 낮추고 4세대 규격의 4라인에서 중소형 LCD 생산을 확대하는 등 사전 정지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전문가들은 현재 4세대(730×920㎜)규격인 4라인은 2세대(370×470)와 3세대(550×650㎜)의 기판유리를 사용하는 1·2라인에 비해 기판 한 장당 생산효율이 각각 3.8배, 1.8배나 높아 1·2라인의 양산 가동이 중단되더라도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관련해 일본 마쓰시타는 42인치를 한번에 8장 생산할 수 있는 8면취 PDP 신공장을 2009년 가동키로 하면서 42인치를 1장씩 생산할 수 있는 1면취 1라인을 내년에 R&D라인으로 전환키로 결정했다. 반면, LG전자는 올해 초 수익개선 차원에서 1면취 A1라인 공장을 폐쇄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삼성전자의 1·2라인이 삼성SDI로 매각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삼성SDI가 중소형 LCD 생산 확대를 위해 비오이하이디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삼성그룹이 중복투자를 예방하기 위해 중재에 나설 것이라는 견해다. 그러나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1·2라인을 삼성SDI에 넘기는 방안은 그룹차원에서 아직 제안되지도 않았고 전혀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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