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T서비스관리(ITSM)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를 잡아라.’
삼성전자가 지난 2003년 HP의 솔루션을 활용해 ITSM를 구축한 이후 사업부별로 업그레이드 작업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준거사이트인 삼성전자를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ITSM업계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국내 ITSM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국면에 진입하는 단계에서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를 고객으로 확보할 경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한국BMC소프트웨어(대표 스티븐 저커)다.
이 회사는 다음달 7일 자사 최대 고객행사인 ‘BSM 2007’에 본사 밥 뷔챔프 회장이 방한, 김인 삼성SDS 사장과 만나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그룹 ITSM 공급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BMC소프트웨어가 삼성생명, 삼성전기 등 이미 삼성그룹 계열사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고, 삼성그룹의 시스템통합(SI)업체인 삼성SDS의 평가가 경쟁사에 비해 좋기 때문에, 회장 방한을 계기로 삼성전자 ITSM 업그레이드 프로젝트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동준 한국BMC소프트웨어 팀장은 “뷔챔프 회장은 고객사 방문 차원에서 삼성SDS를 방문하지만, 삼성그룹 ITSM 프로젝트 확대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영업라인에서 접촉중인 삼성전자의 ITSM 프로젝트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CA(대표 김용대)는 최근 삼성전자의 모 사업부에 ITSM 솔루션을 공급하며 삼성전자 ITSM 업그레이드 프로젝트에 유리한 고지한 고지를 점령했다고 판단, 삼성전자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 해외사업팀에 IT거버넌스 솔루션을 공급한데 이어 이번에 ITSM 프로젝트를 수주, 경쟁사에 비해 한발 앞서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최근 본사 차원에서 인수한 ITSM업체인 페레그린의 솔루션과 현재 삼성전자에 깔려있는 오픈뷰 통합 제품을 내세워 삼성전자 붙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동욱 한국HP 부장은 “ITSM 분야는 신기술을 통해 고객의 자산가치를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삼성전자에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삼성SDS가 자체 개발한 ITSM을 삼성전자에 적용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S가 지난해 해외법인에 자체 개발한 ITSM을 적용해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솔루션 사업을 강화중인 삼성SDS가 이를 삼성전자에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