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아프리카에 휴대폰 보급

유엔(UN)이 아프리카 극빈곤 10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휴대폰 보급에 나섰다.

 11일 BBC에 따르면 유엔은 빈곤퇴치 운동 ‘밀레니엄 빌리지’ 프로젝트 일환으로 케냐·말리·세네갈 등 10개 국가 79개 마을에 이동통신망을 구축하고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 50만여명 중 일부에게 휴대폰을 나눠 줄 계획이다. 아프리카는 주요 대도시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휴대폰 보급률이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마을 단위로 휴대폰 한 대씩을 공유하는 것이 보편화돼 있다.

 ‘밀레니엄 빌리지’ 프로젝트는 반기문 UN사무총장 특별 자문관으로 활동 중인 세계적인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 미 컬럼비아대 교수가 주도하고 있다.

 또 이 프로젝트에는 스웨덴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이 참여해 아프리카 지역에 2G 이동통신망을 구축해 공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에릭슨의 2G 네트워크는 음성통화뿐 아니라 노트북PC를 연결해 평균 200Kbps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도 있다. 휴대폰 배터리 역시 태양열로 충전돼 전력시설이 없는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전기요금도 들지 않는다. 이는 주민 대다수가 하루 생활비가 1달러 미만인 아프리카 빈곤 지역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유엔은 휴대폰을 보급함으로써 기간통신 시설이 낙후된 곳의 주민이 응급진료를 받거나 농사 정보를 얻고 아이들 교육에 이동통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2005년 발표된 한 통계에 따르면 휴대폰 가입자가 인구 100명당 10명꼴로 늘어나면 그 나라 GDP는 0.6%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제프리 삭스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밀레니엄 빌리지 프로젝트의 휴대폰 보급 운동은 문명세계와 단절된 고립 지역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