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네트워크 업계가 하반기 본격적인 분양 시즌을 맞이하고도 저가경쟁에 이은 지방 중소 건설사 부도로 표정이 밝지 않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말부터 삼성물산의 경기도 용인 동천지구를 시작으로 신규 분양물량이 쏟아지면서 당초 예상했던 18만세대 안팎의 수요가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오는 9월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앞두고 건설업계가 주택건설승인신청에 몰리면서 홈네트워크 시장에도 다소 늘어난 물량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상반기에 이어 건설사들의 저가입찰이 관행으로 굳어지면서 홈네트워크 업계의 과열 출혈경쟁은 여전한 상황이다. 불과 1년전만해도 가구당 100만원선에 근접했던 홈네트워크 납품단가는 현재 많게는 50만원 미만으로 추락한 가운데, 업계의 과당 경쟁이 수익성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쪽이 가격을 후려치면서 특정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경쟁사는 다른 쪽에서 맞불을 놓으면서 서로 물고 물리는 분위기”라며 “통상 2∼3년뒤 매출로 잡히기 때문에 당장 올해보다 내년이후가 더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부 홈네트워크 업체들은 최근 연쇄부도를 맞고 있는 몇몇 지방 중소건설사들에 일부 납품 물량이 있는 실정이어서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6월 부도 처리된 신일건설은 LG전자가, 한승·세종건설 등에는 삼성전자·서울통신기술이 각각 일부 납품 사례가 묶여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신일의 경우 자금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공급물량에 대해서는 자금회수가 가능할 것”이라며 “또한 업계 전반적으로도 지방 중소건설사에 물려 있는 회수 자금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고 전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