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동의보감]

 28. 변비

 사람의 생리 활동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배설이다. 땀과 호흡으로도 노폐물을 배설하지만 제일 큰 부분은 대소변이다.

 변비의 고통은 겪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복부의 불편한 느낌과 배변 시의 고통 뿐 아니라 피부를 탁하게 하고 몸을 피로하게 만들며 치질로 발전하는 수도 많다.

 변비가 생기는 원인은 첫째, 속이 냉하기 때문이다. 왜 한의원만 가면 속이 냉하다는 이야기를 그렇게 많이 하냐고 의아해하는 분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실제가 그렇다. 대부분의 병이 속이 차서 온다. 속이 찬 상태에서 허열이 있어서 진액을 말리면 변이 딱딱해진다. 허열이 없다면 변은 오래간만에 나오더라도 묽은 변으로 나오기가 쉽다. 기본적으로 속을 따뜻하게 해주면서 허열이 있다면 허열을 조금 식히고 말라버린 진액을 좀 보충해 준다. 허열이 없다면 따뜻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따뜻하게 해줌으로써 장(腸)을 활동시킨다.

둘째, 장에 기운이 없어서 연동운동을 잘 못하는 경우다. 노인이나 기운이 많이 약한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이 정도 되면 장이 힘도 없으면서 냉해져 있기 쉽다. 기운을 도와주고 따뜻하게 장을 활동시켜 줘야 한다.

 셋째, 마음의 긴장이 많아서 장에 기체(氣滯)가 생기는 경우다. 기체라고 하면 말 그대로 기운이 체하는 것이다. 장의 활동은 부드럽고 끊이지 않게 이어져야 하는데 몸의 주인인 마음이 긴장을 해서 장의 활동도 긴장하고 멈추는 것이다. 주로 학생과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마음의 긴장을 풀어 안정시키면서 장의 기체를 풀어주는 치료를 하게 된다.

 변비의 원인은 대개 위의 세 가지 중 하나에 해당한다. 이 원인들은 대부분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치료 또한 원인에 대한 복합적인 고려와 환자의 상태를 함께 살펴서 하게 된다.

 생활에서는 속을 따뜻하게 하고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