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1조원 달성을 바라보는 NHN. 부러울 게 없는 국내 인터넷 시장 최강자로 우뚝 선 NHN가 최근 규제 압박과 경쟁사의 견제를 받고 있지만 더 큰 화두는 다른 데 있다. 글로벌 시장 개척이다. 이미 일본, 중국, 미국 등지에 한게임 모델을 통해 진출했지만 핵심 사업 역량인 검색 서비스의 글로벌 시장 개척은 아직 미흡하다.
검색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밝힌 NHN의 첫번째 타깃 지역은 일본이다. 일본에서 승승장구하는 야후재팬 타도가 목표다.
그 중심에 이해진 NHN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있다. 구글이 검색을 통해 전세계 인터넷 산업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처럼 이해진 CSO도 검색을 통해 글로벌 시장 승부수를 띄웠다. 국내 사업을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글로벌 사업에 집중한다. 그것도 한게임을 뺀 검색 사업 진출에 집중했다. 글로벌 검색사업에 대한 그의 의지가 남다른 셈이다.
그는 국내 최고 검색 개발자들을 약 2년전부터 영입하고 국내에 검색 R&D센터를 설립해 수백명의 개발자를 확보했다. 국내 검색 서비스 개발자 중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신중호 검색 R&D 센터장도 영입했다.
4분기 일본 현지 검색 시범서비스를 준비중인 이해진 CSO는 일본과 한국을 왔다 갔다 하며 이미 게임 사업으로 일본에 진출해 있는 NHN재팬과 국내 검색 R&D센터를 긴밀히 연계하고 있다. NHN재팬이 수년간 축적한 게임사업 및 커뮤니티 사업의 노하우를 접목하고 일본 현지인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어 내기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다.
이해진 CSO가 진두지휘하는 일본 검색 서비스 성공 가능성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야후재팬을 비롯한 쟁쟁한 경쟁사업자들이 버티고 있는 동시에 한국어가 아닌 일본어를 중심으로 검색 서비스를 개발해야 하는 등 다양한 장벽이 놓여져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미 검증을 마친 NHN의 검색 서비스가 일본 현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난다. 무엇보다도 기술 역량을 결집해 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자리잡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장담할 수 없지만 이해진 CSO와 NHN의 도전은 한국 기술 기업의 글로벌 진출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몇년 안에 한국인들이 일본 등지에서 녹색 바탕의 검색창을 띄워 현지어로 된 검색서비스를 이용할 날을 기다리는 것은 그들 뿐만은 아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