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블루 트레인

◆블루 트레인

바트 세일·서린더 쿠마르 지음, 하남경 옮김, 해냄출판사 펴냄, 1만5000원.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과거 실적에 의존하는 기업은 과거에 묶여 있는 미래만을 창출할 뿐이다. 만일 미래에 과거와 달라진 부분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그 비즈니스는 기준을 잃고 헤매게 된다. IBM의 예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과거 IBM은 기업 미래를 하드웨어로 보고 소형 PC가 아닌 대형 컴퓨터라고 잘못된 예측을 하는 바람에, 빌 게이츠가 PC 운용체계를 장악하는 동안 무기력하게 있을 수밖에 없었으며, 결국 이 분야에서 영원히 뒤처지고 말았다.

 세계적 SW 기업으로 우뚝 선 마이크로소프트(MS)처럼 방어적이고 회의적인 조직문화를 창의적이고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비법을 저자들은 ‘블루 트레인’이라고 말한다.

 세계적인 기업혁신 컨설팅 그룹인 브레이크스루의 CEO 바트 세일과 윌리엄 리글리 주니어의 최고혁신책임자 서린더 쿠마르는 기업이 한계를 돌파하고 비약적 성장을 이루기 위한 방법을 ‘블루 트레인’ 대 ‘레드 트레인’이라는 비유를 통해 전달한다. 여기서 ‘블루 트레인’은 창의적이고 낙관적이며 변화에 내재된 기회를 수용하는 개인의 사고방식이자 조직문화를 의미하며 이와는 상대적으로 ‘레드 트레인’은 비관적이고 냉소적이며 변화에 대해 체념적인 사고방식이자 조직문화를 가리킨다. 실제로 저자들은 펩시·MS·나이키·비자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에 그들이 창안한 블루 트레인 프로그램을 전파해 놀라운 성과를 창출해 냈다. 이 책은 그들이 비즈니스 세계에 적용했던 기업혁신 원칙을 실제 사례를 통해서 제시한다.

 저자들은 모든 조직원을 레드 트레인에서 끌어내려 블루 트레인에 탑승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가장 먼저 리더의 역량과 역할에 대해 주목한다. 영감·통찰·지향적 언어, 그리고 일치성이라는 블루 트레인 리더들의 공통점을 추출해 낸다. 또한, 저자들은 마술적 사고의 힘과 권한 부여적 믿음을 통해 개인의 사고와 신념이 조직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주고 리더들로 하여금 직원들 개개인의 변화를 이끌어내도록 유도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기업의 혁신 사례와 원칙은 급격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기업은 물론 현상유지에 안주하는 기업에 조차 변화와 성장에 대한 동기부여를 주기에 충분하다. 또한, 각 장에 다양하며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미래 시점에서 미래를 계획하는 ‘목적지 기술’ 등 저자들이 창안한 블루 트레인 프로그램을 소개함으로써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 가능한 기업혁신 방안을 제시한다.

 글로벌 기업의 수장이든 중소기업의 관리자이든 규모와 관계없이 이 책은 기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비약적 성장을 고민하는 리더에게 방어적이고 부정적인 레드 트레인에서 직원들을 끌어내려 권한과 열정, 팀워크로 가득 찬 블루 트레인에 성공적으로 탑승시키는 방법을 깨닫게 할 것이다.

김현민기자@전자신문, min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