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가 좋아요] 정보통신부 테니스 동호회

[동아리가 좋아요] 정보통신부 테니스 동호회

 정보통신부 테니스 동호회(회장 유필계 정보통신정책본부장)가 동아리를 이룬 지 30년이라더니 과연 실력이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 과학기술부 공무원에게 살짝 물었더니 매년 열리는 ‘중앙행정기관 테니스 동호인 대회’에서 정통부가 늘 우승 후보란다.

 실제로 2005년 우승, 지난해와 올해 3위였다. 중앙행정기관 테니스 동호인 대회는 국장급 1명을 포함한 6명을 3개 복식조로 편성해 겨루는데 2005년 우승을 할 때에는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이 직접 뛰어 화제를 낳기도 했다.

 테니스는 뛰는 이의 감정이 쉽게 라켓과 공에 스며드는 운동! 그래서 능력 이상의 변수가 승부를 가르는 경우가 드물되 먼저 흥분하면 최소 능력마저 흐트러져 아예 경기를 망치고 만다. 흥미진진할 뿐만 아니라 자신을 다스리기에 좋은 운동으로 사랑받는다.

 정통부에는 서울 지역 회원 60명, 전국 8개 체신청에 30여명씩 240여명 등 무려 300여명이 테니스로 체력을 다지고, 마음도 다스린다. 노준형 전 장관의 테니스 사랑이 남달랐고 남궁민 우정사업본부 금융사업단장, 강성주 부이사관(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실 파견), 주종옥 주파수정책팀장, 송정수 산업기술팀장 등 자칭타칭 ‘날아다니는’ 선수가 즐비하다. 정통부 소속 중앙전파관리소의 홍석화씨는 거의 ‘국가대표급’ 실력으로 다른 부처 테니스 동호인의 시샘을 살 정도다.

 선수(?)가 많다 보니 동아리 활동 환경도 좋다. 서울 세종로 청사(본부) 옥상에 1개, 서울 가락동 중앙전파관리소에 8개 테니스 코트가 마련돼 있다.

 노 전 장관도 거의 매주 중앙전파관리소 코트에서 김영주 산자부 장관을 만나 실력을 겨뤘다. 퇴임 뒤에도 이 코트를 찾는다고 한다.

 “라켓만 들고 오면 누구나 어울릴 수 있습니다.”

 회원인 정찬만 서기관(동호회 총무)은 ‘열려 있음’을 강조했다. 정 서기관은 “테니스 동호회가 정통부와 역사를 같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여서 저변이 넓은데다 늘 열려 있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계를 갖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매년 여름 전문 강사를 초빙해 ‘정보통신가족 자녀 테니스 캠프’를 열어 미래에 대비(?)할 정도로 정통부 테니스 동호회의 유대가 깊다. 특히 매년 10월 8개 지방 체신청장배 대회를 거쳐 정보통신부 장관배 대회로 실력을 점검한 뒤 5월 중앙행정기관 대회에 나가니 매년 무적함대에 가까운 위용을 뽐낸다고 한다.

 토·일요일 서울 가락동 중앙전파관리소나 지방 체신청을 찾아가 정통부 사람들과 한수 겨뤄보는 것은 어떨까.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