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업체, 북미 게임시장 흔든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엔씨소프트 북미 매출 추이

 NHN과 엔씨소프트가 북미 온라인게임시장에서 각각 게임포털과 패키지시장을 빠르게 장악해 들어가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한국과 아시아 전역의 다운로드 및 다중접속(MMO) 플레이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점한 한국 온라인게임이 폭발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북미·유럽 등 선진게임시장으로 무대를 넓히는 전기가 되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NHN, “EA 넘어선다”=NHN 미국법인인 NHN USA(대표 남궁훈)는 지난 10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인근 마운틴뷰 본사에서 설립후 첫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자사 게임포털 이지닷컴(ijji.com)에 연내 500만명의 회원과 동시접속자 3만명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슈팅, 레이싱, 액션장르 캐주얼 등 54개의 게임 라인업에 연내 2∼3개의 한국산 퍼블리싱게임을 추가하고, 내년에 북미 메이저 퍼블리셔로서 입지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 상용서비스에 들어간 이지닷컴은 불과 4개월 만에 눈에 띄는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실제로 이지닷컴은 최근 일렉트로닉아츠(EA)의 게임포털 포고닷컴(pogo.com)을 일부 데이터에서 앞질렀을 뿐 아니라 대등한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지닷컴은 공개서비스 중이던 올초만 하더라도 순방문자수(UV)에서 EA사이트에 비해 두배 이상 격차로 뒤지고 있었다.

 ◇엔씨소프트, 미·유럽시장 돌풍 기대=엔씨소프트 미국법인 엔씨인터랙티브(대표 로버트 게리엇)도 오는 10월19일 지난 6년간 야심차게 준비해 온 ‘리처드 게리엇의 타뷸라라사’ 정식 패키지를 미국과 유럽 전역 판매망에 깐다. 지난 2000년 설립뒤 7년간 6개 온라인게임을 상용서비스한 엔씨인터랙티브는 이번 ‘타뷸라라사’로 북미시장 1위 퍼블리셔로 단번에 도약한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미국 법인 산하에 NC오스틴, 아레나넷, LA비주얼스튜디오, 엔씨오렌지카운티 등 4개 스튜디오를 거느릴 정도로 북미시장 장악력을 키워가고 있다. 내년에는 미국,유럽시장에서 400만카피 이상이 팔려나가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아레나넷의 ‘길드워’가 2탄인 ‘길드워2’로 다시 나올 예정이어서 다시한번 북미·유럽시장을 강타할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인터뷰-남궁훈 NHN USA 대표

―가장 시급하게 해야 할 과제는.

▲과금시스템의 구축이다. 한국은 모바일결제가 90%이상을 차지하지만 미국은 그렇지 못하다. 신용카드 결제가 대부분이며 따라서 온라인결제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한국 게임업체들이 뭉쳐 공동 선불카드 등 빌링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 이 일에 정부 등 중립적인 기관이 나서줬으면 하는 기대가 크다. 최근 미국에 진출한 모빌리언스와도 현지 유선전화 결제를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시장 성장 속도를 매출이 따라가지 못하는데?

▲게임 아이템과 아이템머니 판매만으론 부족하다. 인게임광고를 적극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오프라인기업들을 광고주로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우선 웹보드게임내 인게임를 시작하고, 4분기부터는 다른 온라인게임에도 광고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단기 목표는.

▲익스플로러뿐 아니라 넷스케이프, 파이어폭스 등을 지원하는 런처를 개발 완료한 상태다. 이것이 본격적용되면 좀더 대중적으로 이지닷컴을 알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연매 메이저포털과 이지다컴을 알리는 브랜드마케팅 제휴가 맺어질 것이다. 내년 흑자전환을 자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