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가을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www.sec.co.kr)의 반도체·디스플레이는 그룹 내 중추 사업으로 우뚝 서 있다. 세계시장을 석권하며 부품사업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세계 산업 트렌드를 바꿔 놓고 있다. 반도체는 인간이 상상하는 기술들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이 그릇이 초소형화·대용량화하면서 인간의 생활을 보다 자유롭고, 편리하게 진화시켜 왔다.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총괄사장 황창규)은 25년 뒤인 2032년의 반도체는 생체 에너지를 이용해 스스로 작동하는 이른바 ‘생체 파워 반도체 (바이오 반도체)’ 시대에 돌입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생체 파워 반도체는 몸안의 온도(체온)를 이용해 전력을 생성하고 체온 조절까지 하는 기능이 있다. 따라서 자체 센서나 메모리에서 전력을 생성해 인공심장이나 인공폐 등 인체 내부 장기의 일시적인 전력 저하시 보조적인 기능까지 수행할 수도 있다. 같은 원리가 태양열 발전 반도체에도 응용된다.
2032년 인류는 값싸고 공해를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 반도체인 태양열, 지열 반도체 등 다양한 반도체를 개발해 각 가정에 전력을 공급한다. 또 반도체는 자동차의 핵심 에너지원으로도 각광 받을 전망이다. 최근 도입이 확산되고 있는 반도체 원리의 무공해 에너지가 일반화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가 향후 25년간 꾸준한 기술적 진보를 보여, 슈퍼 컴퓨터와 같은 성능을 내는 CPU 발전과 아울러 메모리도 테라급의 초대용량 메모리가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기술 로드맵을 짜고 있다. 이 역시 탄소 나노 공정과 같은 극미세 입체 회로 기술을 이용한 무공해 저전력 친환경 반도체 제품이다.
2032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의료·건설·자동차·IT 분야를 포함한 전산업 분야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테라급 초대용량 초저전력 반도체와 자체적으로 영구히 작동하는 생체 에너지 반도체(바이오 반도체)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한다. 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융합 솔루션을 제공해, 세트업체들은 제품의 외형만 잘 디자인하면 누구든지 다양한 기능의 세트를 양산해 사업화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삼성반도체는 인류의 꿈을 실현하고 무한 미래를 창조해 나가는 초일류 ‘토털 비즈니스 솔루션 컴퍼니’를 꿈꾸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부품 산업뿐 아니라 세트 산업까지 주도하는 위치에서 인간의 생활을 한층 윤택하게 가꿔 나가는 ‘인간 친화 기업’을 지향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 LCD총괄(총괄사장 이상완)은 향후 25년간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한다는 각오다.
삼성전자가 개척하면 바로 디스플레이의 미래가 되는 일종의 사명감까지 갖고 있다. 세계 최강의 LCD 제조 및 양산기술을 발판으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OLED, 전자종이 등 최첨단 디스플레이의 상용화를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A4 크기의 컬러 전자종이, 세계 최대 40인치 흑백 전자종이, 세계 최대 40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을 이미 개발,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에서 멀찌감치 앞서 가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 기판에 TFT 박막을 증착하는 기술을 통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조만간 상용화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등 원천기술 확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전자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디스플레이의 미래는 ‘언제(anytime)’ ‘어디서(anywhere)’ ‘어떤 크기(anysize)’든 사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개발이다. 한마디로 종이나 공기처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소모품 같은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기존 상식을 뒤집는 ‘프린터블(printable) 디스플레이’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LCD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초박막트랜지스터(TFT)를 증착하는 반도체 공정이 필요하지만 유기물 트랜지스터를 이용해 도장을 찍듯 패턴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디스플레이를 생산한다면 생산원가는 10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지기 때문이다.
석준형 삼성전자 부사장은 “프린터블 디스플레이가 구현되면 마치 신문이나 잡지를 들고 다니듯 자기가 원하는 크기에 저렴한 디스플레이를 마치 소모품처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는 기초 연구 수준이지만 2015년에는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