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기업에는 특별한 뭔가가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월간무역 7월호 ‘장수 기업의 비결은?’에서 장수 기업들을 살펴보면 내실 경영 이외에 ‘특별한 무엇’을 발견했다고 적고 있다. 즉, 틈새 시장에 진출했거나 혹은 전문화로 승부를 냈거나 등이다. 또한 기업의 장수 비결은 창업 당시의 창업 정신을 잃지 않는 것이다.
IT 분야에서 대그룹을 제외한 기업 중 솔루션 분야에서 대표 장수 기업은 비트컴퓨터, 안철수연구소, 한글과컴퓨터, 화이트정보통신, 이스트소프트, 닉스테크, 핸디소프트 등이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벤처 기업 답게 특정 영역에서 전문화에 성공했고 벤처 정신을 잊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보안 분야에서 안철수연구소는 가장 오랜 역사와 큰 규모를 가진 업체이다. 1995년 3월 창립되어 국내 백신 전문 기업에서 글로벌 통합보안 솔루션 개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보안 업계에 발을 내딘 이래 12년 동안 보안 분야에만 집중해왔다. 안철수연구소는 국내 기반을 발판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 2010년 세계 10대 보안전문회사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세워놓고 있다.
닉스테크도 지난 1995년 설립 이래 정보유출 방지 유출 솔루션을 출시, PC보안 분야 대표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이 회사는 최근 보안 컨설팅 선두그룹인 에이쓰리시큐리티컨설팅과 우호적 합병을 단행했다. 미래 성장 동력을 찾고자 벤처 정신에 입각, 합병을 결정한 것이다. 닉스테크는 성장가능성이 큰 보안 솔루션과 정보보호 컨설팅서비스를 결합해 종합정보보호업체로서의 기틀을 마련, 통합된 보안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89년 설립 당시 SW분야에서 국산이 흔치 않았던 시절에 워드프로세서 한글 1.0를 출시, 대한민국 워드프로세서 대표 간판으로 자리잡았다. 이 회사는 2000년대 초반 국내 시장 점유율 하락과 경영권 분쟁까지 겹쳐 860억원의 적자였다가 2003년 창업 정신을 회복, 재기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세계 100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발전한다는 비전을 세웠다.
비트컴퓨터는 24년 동안 국내 벤처 대표 기업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맏형이다. 이 회사는 의료보험청구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당시 생소한 의료보험 청구란 틈새 시장에 눈을 돌리고 지난 83년 설립 이래 의료정보 시장에만 전념하고 있다.
지난 1997년 설립된 인피니트테크놀로지도 의료영상전송시스템(PACS) 솔루션 분야에선 글로벌 기업인 GE도 울고 갈 정도로 내로라하는 선두 기업이다. 이 회사 올해 해외 시장 수주 목표는 700만 달러로 국내 SW 중 보기 드물게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화이트정보통신은 업력이 17년 된 SW 기업이다. 이 회사는 인사관리(HR) 솔루션 분야에선 독보적인 존재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3년부터 다국적 외산 기업의 아성을 무너뜨림으로써 오라클·SAP 등 세계적인 기업들도 HR분야에서 만큼은 화이트정보통신을 경계하고 있다. 화이트정보통신은 창업 초기 관계형데이타베이스처리와 클라이언트서버 분야에 주력했으나 이를 과감히 정리, HR 분야에서 성공했다.
한국공간정보통신은 지리정보시스템(GIS)라는 용어조차 생소하던 10년 전 GIS 시장을 개척, 동종 업계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인트라맵’ GIS 엔진을 기반으로 국토, 행정, 교통, 방재, 안전 등 국가기반 산업 전 분야에서 다양한 GIS 사업을 수행, 괄목할 만한 성과를 두고 있다. 한국공간정보통신은 지난해 매출 100억 원을 돌파,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MDS테크놀로지는 지난 13년 동안 임베디드 분야에만 전념해온 임베디드 SW 전문기업이다. MDS테크놀로지는 임베디드 실시간 운용체계(RTOS)인 ‘네오스(NEOS)’를 개발해 이미 50여개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척박한 국내 임베디드 SW 산업에서 그 기술력과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는 그 동안 모바일, 자동차 분야에 집중했으나 올해부터 SoC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스트소프트는 1993년에 설립된 종합 SW 개발 회사다. 응용 SW와 웹 스토리지 솔루션, 온라인 게임 사업 등 다양한 SW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는 멀티 압축 프로그램인 ‘알집’으로 대표되는 ‘알툴즈’ 제품군으로 국내의 유틸리티 SW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국내 사용자가 무려 2000만명에 달한다.
지난 1991년 설립한 핸디소프트는 국내 기업용 솔루션(BPM) 시장 점유율 분야 1위이다. 특히 이 회사는 가트너그룹 조사 대상 기업에 한국 SW 기업으로선 최초 선정되는 등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BPM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전사 역량을 한층 집중한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