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명문고-서울대 이공대’ 출신자들이 대부분이다. 일종의 과두 체제다.
대기업 출신 CEO는 434명으로 80%에 달하며 절반 이상은 264명은 6대 대기업 및 다국적기업 출신이다.
아직까지 국내 IT산업의 인맥 구조가 대기업에 크게 의존한다는 의미다. 중소기업 출신자 간의 재생산 구조가 IT 생태계에 자리 잡으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IT는 그 자체가 네트워킹 기능과 자동 생산 기능이 있어 지금과 같은 네트워크의 집중은 다른 데로 확장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 일류대와 대기업 출신들이 중심인 ‘과두제적’ 인맥 구도지만, 앞으로는 유망 중소 기업 출신자로 분산되는 ‘다두제’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력도 마찬가지다. CEO가 최대로 많이 나온 상위 5개 대학 출신자는 299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출신 고등학교를 기준으로 할 때도 CEO 배출 상위 10위권 학교 출신 CEO가 156명으로 전체 대상의 20%를 넘게 차지한다.
학연과 직연을 동시에 고려해 산출한 ‘인맥종합점수’에서 상위 100위권에 든 인물 간 관계를 보면, 1인 당 동원할 수 있는 인맥은 99명이었다. 학연이든 직연이든 1단계 네트워크를 형성해 사실상 모두 만나지는 않더라도 아는 사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상위 100인은 모두 대기업 출신이며, 단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서울대, 60%는 이공대 출신이다.기술을 중시하는 이 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550인 CEO는 평균 1인당 67명의 인맥을 보유했으며 2.1명만 거치면 모두 아는 관계다. 나를 아는 두 사람이 알 수 있는 확률은 70%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CEO중 10% 정도인 42명은 학교나 직장 경력에서 어떠한 네트워크도 속하지 않았다.
인당 동원할 수 있는 가장 많은 인맥을 보유한 이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 변보경 사장, 이희국 사장(LG), 송주영 사장, 황창규 사장(삼성)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