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의 반도체 사업 이관, LG의 반도체 매각 등 두 차례 지각변동을 겪은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업종에 단연 삼성 출신 네트워크가 지배적이다. 50명의 CEO 중 18명이 삼성 출신이며 끈끈한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강호문 삼성전기 사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사장은 삼성 반도체 CEO의 대외 연결선의 출발점이다. 강 사장은 사회생활 초창기를 금성전선(지금의 LS전선)에서 보냈다. 이 경력이 삼성 외에 반도체 그룹의 인적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데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LG 인맥은 부품·산전·소재 업종에서 우위를 점한다. 분석 대상 58명의 CEO 대다수가 단절된 네트워크를 형성한 가운데 LG 출신자 8명이 끈끈한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구자홍 회장은 이 네트워크에도 중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