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분석에는 학교-사람 간의 관계를 다룬다. 여기서는 특정 학교를 졸업했는지만을 다뤘기 때문에 사람별로 가중치를 두지 않았다. 대학은 최종 학력이 아닌 학부만 졸업하면 포함시켰다. 현실 사회에서 사실상 고등학교와 학부가 학연을 대표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표준규격인 ‘KS’는 종종 엘리트의 상징어로 쓰인다.
고교입시제도가 있던 시절, 경기고(K)와 서울대(S)라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사람들이다. 특성상 학교보다 전공이 더 작용할 것처럼 여겨지는 IT산업에도 예외는 없다. 서울대와 경기고가 각각 162명과 41명의 IT CEO를 배출하며 학연 지도에서 가장 큰 세력을 형성했다. K-S는 특히 다방면의 명망가를 중심으로 다른 명문학교와 강하게 연계돼 학연의 ‘핵’을 이룬다.
조사대상 550명 중 IT 파워 엘리트를 많이 배출한 대학과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연결망을 재구성한 결과, 한국의 파워 IT CEO들은 주로 서울대·연세대·한양대·고려대·성균관대 등을 중심으로 강력한 학연 축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45명), 한양대(33명), 고려대(32명), 성균관대(27명) 등이 20명 이상의 IT CEO 동문을 보유하면서 부심을 형성했다. 인하대, 서강대, 한국외국어대 등도 15명 이상의 CEO와 인적 네트워크를 이뤄 뒤를 이었다. 비수도권 대학으로는 경북대, 부산대, 영남대 등이 독자 세력을 형성했다. 대학들은 경기고·경복고(41명)·서울고(16명)·부산고(13명)·경북고(10명)·전주고(10명) 출신 동문으로 연결됐다. 이들은 서울대를 중심으로 포진하면서 다른 대학 출신 CEO들과 연결고리 역할을 해준다.
경기고, 경복고 등은 동문 인맥 한 단계만 넘으면 연세대, 한양대, 고려대, 서강대 등과 연결됐다. 부산고, 경북고 등의 인맥이 부산대, 경북대 등과 인연이 닿았다. 용산고, 진주고, 중앙고(서울), 대구고, 신일고 등도 상위권에서 각 대학들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고교-대학 조합은 예상대로 ‘K-S’가 6%인 3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상철 광운대 총장, 남중수 KT 사장,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 안경수 소니코리아 회장, 변보경 코오롱아이넷 사장, 김영세 이노디자인 사장, 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 오규석 씨앤앰 사장 등으로 활동중인 분야도 다양하다.
경복고-서울대(K2-S), 서울고-서울대(S-S)가 각각 9명으로 나타났다. K2-S로는 여인갑 시스코프 사장, 윤문석 시만텍코리아 사장이, S-S는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 강호문 삼성전기 사장, 문용기 삼양옵틱스 사장 등이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CEO는 아직 소수로 IT CEO의 축을 이루지 못했다. 현 IT 업계 CEO가 주로 40대 후반 및 50대인데 KAIST 역사가 다른 대학에 비해 짧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기훈 사이람 사장은 “현 IT 업계에 과거 비평준화 시절 전통적 명문의 학연이 강하게 존재하며 이들이 현재 주도적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KS마크는 표준이지 품질을 증명하진 않는다. 명문고-명문대 마크를 단 CEO들의 자질과 능력은 현실에서 엄격히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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