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25시` 현장을 가다]-인터뷰: 박인철 대덕특구본부 이사장

 “지난 2년간 특구의 가장 큰 성과라면 혁신 주체들의 사고 방식이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특구를 이끌어갈 주체가 바로 자신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이지요. 이는 특구 발전의 큰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박인철 대덕특구지원본부 이사장은 “특구 출범 초창기에는 이 지역 주체들이 정부나 특구본부가 특구의 형태를 만들어가고 지원해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며 “산학연 주체들이 스스로 주인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역할을 제대로 해 나가고 있다”고 달라진 특구 주체들의 마인드를 높게 평가했다.

 박 이사장은 “그동안 실질적인 사업기술화의 성과물이 나올 수 있는 비지니스 인프라 조성에 주력해 왔다”면서 “앞으로는 취약한 대덕특구 입지와 인력 문제에 대해서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개발중인 대덕특구 부지만으로는 특구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 따라서 추가적인 입지 조성이 시급하다는 인식이다. 이를 위해 대전시와 협의를 통해 우선적으로 지역 내부에서 산업부지를 추가적으로 찾겠다는 구상이다.

 박 이사장은 그러나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대덕특구의 물리적인 지역 확대에 대해서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이는 다른 지역과 기능적인 부분 연계가 이미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대덕특구본부는 울산지역 클러스터 등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간 상호 공조 체계를 마련한 바 있다.

 박 이사장은 “KAIST나 충남대 등 지역의 우수대학 인재들이 대덕특구를 외면하고 떠나는 현실이 무척 아쉽다”며 “장기적 과제로 생각하고 유인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지역 대학과 연계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향후 10년 후의 대덕특구 비전에 대해 묻자 박 이사장은 “산업단지 중심의 중국 중관촌과 연구중심의 프랑스 소피앙티폴리스는 극명하게 틀리지만, 세계에서 성공적인 혁신클러스터가 됐다”며 “극단의 예이기는 하지만 이를 모델로 삼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특성화된 클러스터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